한국교회 최초로 지역 본당에 소장되어 오던 성미술품을 담은 도록이 출판되어 화제를 낳고 있다.
이같은 쾌거는 서울대교구 혜화동본당(주임=염수의 신부)에 의해 이루어졌다. 혜화동본당은 본당 설정 70주년이 되는 내년을 기념키위해 소장하고 있는 작가들의 성미술 작품을 모아 도록「우리와 함께 머무소서」를 제작, 12월12일 오후7시 본당에서 교회내 인사는 물론 미술계 인사들을 초청, 「성미술 도록 출판기념회」를 함으로써 그 열매를 맺게 됐다.
한국의 성미술사에 길이 남을 만한 중대한 일로 평가되는 이번 일을 추진해온 혜화동본당 염수의(요셉) 주임신부는 발간사를 통해『혜화동성당이 내년이면 고희(古稀)를 맞아 긍지를 심어줄 일을 찾던 중 이같은 사업을 하기로 결정했었다』고 밝히고『이번 도록 편찬이 본당이 소장한 성미술에서 재발견한 여러 요소를 통해 새로운 혜화동본당 이미지를 창조하는「이미지통합」작업을 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올초인 1월7일 도록 편찬을 결정, 2월3일「성미술 도록 편집위원회」(위원장=이종상 교수)를 발족 근 1년간의 작업끝에 출판된 성미술 도록은 총 2권으로 첫 권에는 혜화동본당이 소장하고 있는 미술인들의 작품들과 작가소개, 그리고 작품에 대한 자세한 설명이 수록되어 있고, 부록에는 가톨릭 미술가회가 지난 3여년동안 꾸준히 해온 성미술 세미나에서 발표된 논문들을 모아, 한국교회의 성미술을 한 눈에 파악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이 도록에는 조각가 김세중(프란치스코)씨의 작품인 혜화동본당 주보성인「성베네딕도상」을 비롯 한국미술계의 거장 장발(루도비꼬)씨의 총지휘로 제작된 화강석 부조로 이루어진「최후의 심판도」, 1960년 당시 주한미국 대사관 부인인 조각가 헨더슨씨가 장발씨의 자문을 받아 제작한「십자가의 길」, 제대 뒷쪽 전면을 장식하고 있는「도자벽화」(권순형 제작), 「103위 순교성인화」(문화진 제작)등 이름만 들어도 유명한 미술인들의 작품이 실려있다.
한편 이날 출판기념회에서는 이번 도록이 나오기까지 많은 도움을 아끼지 않았던 춘천교구 장익 주교는『흐르는 세월로 인해 아깝게도 국내도처의 교회 미술유산이 소홀히 다루어져 잊혀지거나 아예 유실되기도 하는 터에 처음으로 그 본격적인 평가와 기록보존의 본보기로 이 책이 나오게 되어 기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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