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랭크 브라운(Father Frank Browne, 1880~1960) 신부는 제1차 세계대전 당시 영국 해군의 군종신부이자 저명한 다큐멘터리 사진작가였다. 그가 타이타닉의 침몰 직전 희생자들을 촬영한 사진들을 모아 엮은 「브라운 신부의 타이타닉 앨범」이 침몰 100주년을 맞아 최근에 재발행됐다.
책은 예수회 에드워드 오도넬 신부가 편집을 맡고 로버트 발라드가 서문을 썼다. 우연히도 발라드는 1985년 9월 침몰 위치를 정확히 찾아냈고 같은 달 더블린에 있는 예수회 본부 지하에서 브라운 신부의 사진 4만2000여 장이 발견됐다.
타이타닉호가 침몰하던 1912년, 브라운 신부는 사제서품까지 아직 3년이나 남은 수련기간에 있었는데, 마침 삼촌의 배려로 처녀 항해를 나서는 타이타닉호의 화려한 여정을 함께할 수 있었다.
배에 탑승한 뒤, 그는 3등석 승객들뿐만 아니라, 호화로운 일등석 시설과 식당, 체육관과 도서관, 그리고 산책하는 승객들의 모습을 카메라에 담았다. 그가 촬영한 사진 속의 인물들은 곧 대서양의 차가운 물 속에서 사라져갈 사람들이었던 것이다. 타이타닉호의 선장 에드워드 스미스의 마지막 모습도 그의 사진들 속에 있었다.
여전히 많은 사람들의 상상력을 자극하는 이 비극적 사건에 관심을 갖고 있는 해양 역사학자들, 기술자들, 그리고 영화 제작자들은 브라운 신부가 남긴 사진들을 수없이 살펴보곤 한다. 특히 제임스 카메룬 감독은 그의 블록버스터 영화를 제작하면서 브라운 신부의 사진을 바탕으로 세트를 제작했다.
브라운 신부는 비운의 타이타닉호가 뉴욕을 향해서 카운티 코크에 있는 퀸즈타운항을 떠나는 마지막 모습도 기록에 남겼다.
▲ 브라운 신부의 사진들을 모아 엮은 ‘타이타닉 앨범’ 표지
▲ 브라운 신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