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오후 5시, 청소년과 청년이 함께하는 ‘젊은이 미사’ 2시간 전부터 무악재성당에는 청년들이 하나, 둘 모여들었다.
성당 1층 카페에 모인 청년들은 서로 인사를 나누기 바쁘다. 개중에 새로운 얼굴이 보이면 스스럼없이 다가가 인사를 한다. 모두 청년학교 1기 학생들이다.
지난 3월 11일 시작된 서울 무악재본당(주임 조재연 신부)의 청년학교는 청년공동체의 신앙적 성숙을 돕고 있어 화제다.
청년학교는 주교회의 교리교육위원회가 발간한 「한국천주교청년교리서」를 교재로 진행되고 있다. 이와 함께 신학강좌와 성당생활 OT, 대축일미사 준비, 청춘콘서트 등 청년 눈높이에 맞는 프로그램도 마련돼 있다. 청년학교 커리큘럼이 다채로운 데는 이유가 있다. 대상자들이 교리 재교육이 필요한 일반 청년부터, 예비신자, 견진성사 대상자 등 다양하기 때문이다. 연령대도 20대, 30대, 젊은 부부 등으로 구성돼 있다.
청년학교는 공동체별 모임과 공동체별 모임 전후로 갖는 청년학교 전체 참가자가 한자리에 모이는 ‘전체모임’으로 진행된다. 공동체 모임에서는 본당 청년리더들을 중심으로 교리와 생활나눔을 하고, 전체모임은 생일·축일파티, 신학강좌, 액티브프로그램, 성가연습 등 친교 중심으로 이뤄진다.
참가자들의 반응은 점점 뜨거워지고 있다. 아직 한 달밖에 안됐지만 교육에 참여하고자 찾아오는 청년들은 매주 늘어나고 있을 정도다.
‘어린이·청소년·청년’ 친화적 공동체를 지향하는 본당은 2009년부터 전신자 대상 욕구 설문조사, 아름다운 전례, 15분 다과회, 함께하는 여정 등을 통해 청년 신자들을 모았다. 이후 청년리더그룹을 구성하고, 청년들의 욕구에 따라 ‘청년학교’를 마련하게 된 것이다.
본당은 앞으로도 청년들의 필요에 의해 새로운 프로그램을 구성할 예정이다. 청년들이 자체적인 공동체를 만들고, 성당에 일하러 오는 것이 아니라 신앙생활을 하러 오게 만들기 위해 노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본당 청소년사목 코디네이터 천진아(미카엘라)씨는 “청년학교는 청년들이 머리로 알고, 마음으로 느끼고, 삶 안에서 실천할 수 있도록 이끌어준다”며 “이런 활동을 통해 청년들의 신앙심이 깊어지고 강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대교구 무악재본당 청년학교 … 눈높이 맞춘 프로그램 다채
주체적인 청년 신앙성숙·활성화 도모 눈길
대상자별 다양한 커리큘럼 등 설문 통한 청년들 욕구 반영
자발적 신앙활성화 이끌어내
발행일2012-04-22 [제2792호, 7면]
▲ 청년학교에 참여한 서울 무악재본당 청년들이 엠마우스 성찬식을 거행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