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고~시골 냄새. 그 냄새 한 번 지독하네~”
4월 13일, 의정부교구 환경ㆍ농촌사목위원회가 진행하는 생태도시 텃밭학교 학생들이 경기도 양주시 마전동 의정부교구환경사목위원회 생태텃밭에 모였다. 3주차 수업이 있던 이날은 퇴비만들기와 채소심기 실습을 하는 날이었다.
20여 명의 학생들은 오전 10시 30분부터 1시간 30분이 넘는 이론 강의를 들은 후 바로 텃밭으로 자리를 옮겼다. 강사는 음식물 쓰레기로 만든 친환경 퇴비 제조법을 차근차근 설명했다. 퇴비가 고약한 냄새를 풍겼지만 학생들은 강사의 말 한마디도 놓치지 않고 듣기 위해 노력했다. 그동안 궁금했던 질문들도 쏟아내기도 했다.
퇴비만들기 설명이 끝나자 강사가 감자, 고추, 파 등 채소 심는 시범을 보였다. 감자는 햇빛을 받는 둑의 측면에 심고, 고추씨는 병해충 방지를 위해 팥씨와 함께 심어야 했다. 파는 비스듬하게 눕혀야 한다고 했다. 강사가 시범을 보이자 학생들은 누가 먼저라고 할 것도 없이 모두가 괭이, 호미를 들고 밭을 갈았다. 직접 채소도 심었다. 시간이 어떻게 가는지도 모르고 텃밭가꾸기 삼매경에 빠졌다.
이날 수업에 참석한 권정자(테레사ㆍ55ㆍ녹양동본당)씨는 “원래 농사를 짓고 있었지만 이곳에서 친환경 농사에 필요한 다양한 정보를 얻을 수 있어 도움된다”며 “교육받는 것만 중요한 것이 아니라 스스로 실천을 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지난 3월 30일 개강한 의정부 생태도시 텃밭학교는 삶의 자리에서 건강한 농사를 해보자는 취지에서 시작됐다. 5주간 진행되는 교육과정도 전부 친환경 농법으로만 이뤄져 있다. 특히 집에서도 할 수 있는 ‘상자텃밭’은 학생들에게 큰 관심을 끌었다.
의정부 환경사목위원회는 시범적으로 녹양동과 용현본당 신자들을 대상으로 생태도시 텃밭학교를 진행하고 있으며, 올가을 3개월 과정의 도시농부학교를 마련할 계획이다.
환경ㆍ농촌사목위원장 김규봉 신부는 “생태텃밭학교는 무농약, 무화학비료, 무제초제, 무비닐피복을 원칙으로 하며, 자가 퇴비만들기, 토종종자 사용과 전통농업실천, 공동체 농사를 지향한다”며 “교육을 통해 전혀 어렵지 않고 생활 속에서 실천할 수 있는 친환경 농법을 알게되니 참가자들의 반응이 굉장히 좋다”고 전했다.
의정부교구 환경·농촌사목위원회 생태도시 텃밭학교 3주차 수업
“오늘은 퇴비 만들고 채소 심는날”
발행일2012-04-22 [제2792호, 7면]
▲ 생태도시 텃밭학교 학생들이 이론 강의에 이어 실습을 진행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