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구의 나아갈 방향과 실천사항을 총체적으로 나누고 확정할 수 있는 대표적인 장으로는 시노두스를 소개할 수 있겠군요. 그 해 들어 우리 교구는 2000년 대희년 준비뿐 아니라 교구 설립 이후 처음으로 여는 시노두스 준비로 무척 분주한 일정을 보내게 되었습니다.
3월부터는 교구 시노두스 의제를 선정하기 위해 각 본당과 지구는 물론 각 단체와 수도원, 신학교 등에서 제안하는 의제를 우선 모아들였습니다. 교구민 각자가 속한 공동체의 의견을 수렴하는 것은 매우 중요한 과정이었지요. 각 본당에서도 다시 반별로 다양한 주제를 정하고, 사목회에서 내용을 한데 모아 중요도에 따라 정해진 수만큼의 의제 안을 내주었습니다. 시노두스는 교구 공동체 전체에서 선발된 대표들이 모여 교구 전체의 방향을 잡아가는 모임으로서 의미가 크게 때문이지요. 따라서 전 교구민들에게 시노두스에 대해 알리는 교육도 철저히 준비해야 했습니다.
‘자! 일어나 함께 가자.’ 우리 교구 시노두스 로고에 새겨진 이 글귀는 그리스도의 구속사업에 동참한다는 뜻과 죄악으로 얼룩진 세상에 희망과 비전을 제시한다는 의미를 함께 담고 있습니다. 사실 시노두스라는 말 자체가 그리스어 ‘같이(syn)와 걸어감(hodus)’이 합쳐서 생긴 말이지요. 교구 시노두스는 지역 교회에서 성직자와 평신도가 다 함께 모여서 교구 공동체를 이끌어 가기 위한 밑거름으로, 현실을 진단하고 미래를 계획하는 제도입니다. 이 자리에서는 폭넓은 사목 방향을 설정하기도 하지만, 보다 구체적이고 작은 목표를 이루기 위한 의견을 모으기도 하지요. 따라서 시노두스의 역사가 바로 우리 교구 사목의 역사가 될 수도 있는 것입니다.
▲ 수원교구는 새로운 세기를 여는 대희년을 맞아 새로운 복음화의 길을 모색해 보는 교구 시노두스를 열고 전 교구민이 교회의 미래에 대해 함께 고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