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톨릭신문 수원교구는 교구 사회복음화국(국장 홍명호 신부)이 여는 ‘2012년 제6기 사회교리학교’ 요지를 지상중계한다. 4월 18일~5월 23일 교구청에서 열리는 이번 사회교리학교는 ▲인류에 대한 하느님 사랑의 계획 및 교회의 사명과 사회교리 ▲인간과 인권 및 교회의 사회교리 원리들 ▲사회의 기본세포인 가정 ▲인간노동 ▲환경보호 ▲정치공동체 ▲국제공동체 ▲경제생활 ▲평화증진 ▲사회교리와 교회활동 ▲문화와 교리 순으로 진행된다.

홍명호 신부는 “사회교리란 신앙인이 사회생활을 하면서 어떤 복음적 정신과 자세로 살아야 하는가를 알려주는 교리”라며 “신자들이 사회교리와 함께 하느님 나라를 증거하고 실현할 수 있도록 이러한 기회를 마련했다”고 말했다.



▨ 4월 18일 - 인류에 대한 하느님 사랑의 계획

- 이재웅 신부(성남대리구 사회복음화국장)

“우리는 하느님의 작품입니다. 우리는 선행을 하도록 그리스도 예수님 안에서 창조되었습니다. 하느님께서는 우리가 선행을 하며 살아가도록 그 선행을 미리 준비하셨습니다.”(에페 2,10)

성경의 말씀처럼 우리는 하느님 사랑의 계획 가운데 한 부분입니다. 모든 이들의 마음에는 선행, 즉 남을 돕고 싶어 하는 마음이 자라고 있습니다. 하느님께서는 우리에게 이러한 마음을 심어놓으셨습니다. 오늘 저는 우리 교구 신부님들이 파견돼 사목하고 계신 아프리카 수단에 다녀왔던 이야기를 해드릴까 합니다.

2009년, 저는 수단을 방문했습니다. 케냐 나이로비를 거쳐 남수단 룸벡으로 들어가자 수많은 환영인파들이 저희를 반겨주었습니다. 땡볕에도 불구하고 부녀자들과 아이들은 춤을 추며 온몸으로 저희를 환영했습니다. 이들의 착하고 고운 심성을 온몸으로 느낄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오래 지나지 않아 질병과 가난, 교육의 어려움으로 고통 받으며 살고 있는 많은 사람들을 볼 수 있었습니다. 발가락 사이가 찢어졌을 뿐인데 적절한 치료를 받지 못해 다리를 절룩거리며 수술까지 해야 하는 사람들, 이곳에도 희망이 있어야 했습니다.

다음 세대에는 수단 안에서 정치인, 의료인, 법률가, 예술가, 성직자의 모습으로 다양한 일을 하는 많은 사람들이 배출돼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우리의 도움과 위로의 손길이 절실한 것입니다. 아프리카에서는 단돈 ‘만원’이면 삶의 질이 바뀝니다. 도움의 효용성만을 생각한다면 여러분은 제3세계에도 눈을 돌려야 합니다.

한 도둑이 남의 행복을 훔쳐 지옥에 갔다면, 다른 도둑은 남의 슬픔과 불행을 훔쳐 천당에 갔습니다. 남의 슬픔과 불행을 훔치십시오. 예수님이 마련해주신 마음을 꺼내기 위해 스스로 마음의 봉인을 풀고 이제부터라도 이웃들에게 손을 내밀어봅시다. 남을 위해서라기보다 내가 즐거워지고 재미있게 살 수 있게 됩니다. 삶의 가장 큰 기쁨은 ‘나눔’입니다.

앞서 말했듯, 우리는 그리스도께서 만드신 작품입니다. 모든 사람은 돈, 시간, 재능 가운데 한 가지는 꼭 갖고 있습니다. 이 한 가지로 이웃을 도우십시오. ‘사랑한다는 것은 천국을 살짝 엿보는 것’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내 삶의 가장 큰 재미와 즐거움을 가져다줄 나눔, 우리는 선행할 수밖에 없도록 창조됐다는 것을 다시 한 번 확인할 수 있는 자리가 됐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