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가톨릭사회복지회 부설 ‘성심복지의원’(지도 이정효 신부, 병원장 김효진)이 개원 20주년을 맞았다.
성심복지의원은 22일 오전 10시30분 대구대교구청 내 교육원 대강당에서 교구장 조환길 대주교를 비롯한 사제단과 수도자, 의료·시설봉사자, 후원자, 어르신 등 300여 명이 모인 자리에서 감사미사를 봉헌하고 기념행사를 열었다.
조환길 대주교는 감사미사 강론을 통해 “그동안 성심복지의원을 통해 그리스도의 사랑을 전할 수 있었던 것은 고(故) 김영민 박사가 성심복지의원의 전신인 성심이비인후과의원을 대구대교구에 기증한 덕분”이라며 “이후 성루까의원 원장이던 고(故) 임학권 박사가 현재 건물을 기증하면서 2001년 12월 이전해 지금의 모습을 갖출 수 있게 됐다”고 전했다. 이어 조 대주교는 “오늘날의 성심복지의원이 있도록 해준 두 분을 기억하고, 특히 지난 20여 년간 가난한 이들을 위해 헌신하며 봉사해준 자원봉사자들에게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감사미사 후 열린 기념행사에서는 12명의 장기·모범봉사자 시상식과 축하공연 등이 이어졌다.
시상식에서 공로패를 받은 성심복지의원 이상도(프란치스코·이상도 신경과원장) 의무원장은 “자신의 십자가를 힘겹게 지고 가는 환우들을 조금 도와준 것뿐인데 이렇게 큰 상을 받게 되어 하느님께 송구스럽다”며 “우리를 위해서 돌아가시고 다시 살아나신 예수님의 사랑을 느끼고 체험한 우리들은 부족하고 조금 흠이 있더라도 하느님의 부르심에 응답하는 삶을 살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1992년 개원한 성심복지의원은 의료사각지대에 놓여있는 외국인노동자, 노숙자, 차상위계층 등을 대상으로 진료하는 순수 무료의원이다. 초기 치과와 한방을 시작으로 오늘날 내과, 신경과, 피부과, 안과, 대체의학 등 8개 과목으로 늘어났다. 현재 350여 명의 자원봉사자와 10개소 단체가 함께 봉사하고 있다.
김효진 원장은 “‘아픔을 나누는 행복한 사람들’이란 정신으로 많은 의료진과 봉사자가 함께하고 있는 무료 병원을 보기 드물 것”이라며 “어려운 여건에도 힘을 모아 20여 년을 이끌어 주신 자원봉사자와 후원자분들께 감사드리며 앞으로도 많은 사랑과 관심을 가져달라”고 청했다.
카리타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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