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티칸 외신종합】바티칸 문서고 설립 400주년을 기념하는 행사의 일환으로 비밀문서고의 역사를 연구하는 학술회의가 열렸다.
교황청 비밀문서고는 교황청에 관련된 모든 문서들을 보관하고 있는 중요한 기관이다. 이번 학술회의는 문서고의 역사에 대한 성찰뿐만 아니라 그 역사적이고 문화적인 중요성과 함께 가장 최근의 연구 성과를 포함해 광범위한 연구 결과들을 검토했다.
교황청 비밀문서고는 그 명칭의 잘못된 해석, 즉 문서고 명칭에서 ‘비밀(secret)’이라는 명칭은 사실상 숨겨진 것의 의미가 아니라 ‘사적(private)’인 시설이라는 의미를 지니고 있다. 명칭상의 이러한 오해 때문에 문서고는 항상 비밀스러운 분위기를 지니고 있었던 것이 사실이다.
이 문서고는 1611년 교황 바오로 5세에 의해 설치됐고, 원래는 그레고리오 7세(1073~1085)의 재위 기간 중, 아비뇽 천도 기간을 지나오면서 훼손되지 않고 남은 필사본들을 포함하고 있었다.
교황청 비밀문서고 원장인 세르지오 파가노 몬시뇰은 바티칸라디오와의 회견에서 이 문서고는 수세기에 걸쳐 교황들이 보내고 받은 서한들을 분류해 보관하고 있으며, 각종 외교 문서는 물론 공의회와 시노드 등의 모든 문서들을 포함하고 있다고 말했다.
파가노 몬시뇰에 따르면, 이 문서고는 원래 약 400m 길이에 불과했으나 현재는 무려 85km에 달하는 엄청난 문서고가 됐다.
교황 레오 13세는 1881년 연구자들을 위해서 이 문서고를 무료로 개방했었다. 독일의 역사학자인 아놀드 에쉬에 따르면, 이 문서고는 중세 시대에 관한한 세계에서 가장 큰 문서고이고, 무엇보다도 보편적이고 중요한 가치를 지닌 온갖 자료들을 포함하고 있는 문서고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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