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가족구성원들은 가정의 중심을 ‘자신’으로 놓고 이야기하지 않습니까? 만약 그렇다면 사회 안에서 생겨나는 모든 문제들이 가정에서도 일어날 수 있습니다.
오래 전 한 본당에서 사목하고 있을 때, 그곳에 주인집 할머니와 세 들어 살던 할머니가 계셨습니다. 계속해서 월세가 밀려 푸념하던 주인집 할머니를 보며 많은 생각을 했는데, 얼마 후 아궁이에 불을 때다가 불이 치마에 옮겨 붙어 세 들어 살던 할머니가 돌아가셨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놀란 가슴에 그곳을 찾았던 저는 주인집 할머니를 만났는데, 돌아가신 할머니를 원망하며 ‘진작 집을 나가지, 왜 마지막까지 나한테 이러고 가는지 모르겠다’고 해 충격에 빠진 적이 있습니다.
여러분의 가정은, 자신은 어떠합니까? 더불어 살아가는 공동체 안에서 하느님의 자녀로서 여러분은 어떻게 살고 있는지 생각해봅시다. 우리의 가정이 궁극적으로 행복해지기 위해서는 우선 가족구성원과의 관계를 잘 살펴보아야합니다.
인간적 이해와 입장이 아닌 신앙의 테두리 안에서, 하느님의 자녀로서 그 관계가 잘 유지된다면 가정폭력, 이혼율 증가, 청소년폭력 등의 문제들은 사라지게 될 것입니다. 심각한 사회적 현안은 바로 우리 가족에서 출발하는 문제이기도 한 것입니다.
신앙인들만큼은 인간 중심이 아닌 하느님을 우리 삶의 중심으로 놓아야 하겠습니다. 사회교리학교에서 지식만이 아닌 마음과 영혼까지도 넓혀갈 수 있는 계기가 되기를 바랍니다. 개인과 가정, 성당공동체, 사회, 그 삶의 중심을 올바로 놓고 살아갑시다.
가장 많이 본 기사
기획연재물
- 길 위의 목자 양업, 다시 부치는 편지최양업 신부가 생전에 쓴 각종 서한을 중심으로 그가 길 위에서 만난 사람들과 사목 현장에서 겪은 사건들과 관련 성지를 돌아본다.
- 다시 돌아가도 이 길을한국교회 원로 주교들이 풀어가는 삶과 신앙 이야기
- 김도현 신부의 과학으로 하느님 알기양자물리학, 빅뱅 우주론, 네트워크 과학 등 현대 과학의 핵심 내용을 적용해 신앙을 이야기.
- 정희완 신부의 신학서원어렵게만 느껴지는 신학을 가톨릭문화와 신학연구소 소장 정희완 신부가 쉽게 풀이
- 우리 곁의 교회 박물관 산책서울대교구 성미술 담당 정웅모 에밀리오 신부가 전국 각 교구의 박물관을 직접 찾아가 깊이 잇는 글과 다양한 사진으로 전하는 이야기
- 전례와 상식으로 풀어보는 교회음악성 베네딕도 수도회 왜관수도원의 교회음악 전문가 이장규 아타나시오 신부와 교회음악의 세계로 들어가 봅니다.
- 홍성남 신부의 톡 쏘는 영성명쾌하고 논리적인 글을 통해 올바른 신앙생활에 도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