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수단에 가서도 교구사제로서의 정체성을 잃지 않고 선교적 사명을 늘 생각하면서 무엇보다도 건강한 몸과 마음으로 열정적으로 살아갈 것을 다짐합니다.”
4월 23일 교구청에서 수단 선교사제 파견미사가 봉헌됐다. 2008년 남수단 룸벡교구에 첫 파견을 보낸 이래 지난해에 이어 세 번째 파견이다. 이 미사에서 파견된 이상협 신부는 신학생 때부터 해외선교에 관심이 많았다. 2008년 서품을 받고 권선동본당과 시화성바오로본당에서 보좌신부로서 사목경험을 쌓은 이 신부는 이후 선교사제가 되기 위한 준비를 밟아왔다. 남수단에 대한 정보와 현지인들에게 필요한 지식 등을 익히고 언어를 공부했다. 또 성골롬반외방선교회에서 4주간의 해외선교 연수를 받기도 했다.
“혼자서 무언가 된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너무 의욕만 앞서는 것이 아니라 파견되는 남수단 룸벡교구장님과 신부님들과 잘 화합하고 교구 안에서 협조하고 도움을 주고 싶습니다.”
이 신부에게 있어 ‘남수단 파견’이라는 해외선교는 우리가 생각하는 ‘특별한 무언가’가 아니다. 이 신부는 한결같이 ‘교구 안에서’를 이야기했다. 사제 개인의 뜻으로 선교를 하는 것이 아니라 교구의 뜻을 따르겠다는 순명의 의미였다. 그리고 동시에 그리스도의 뜻을 따르겠다는 이 신부의 의지였다.
“선교는 ‘함께 더불어 사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최초의 선교사인 예수님이 제자들과 먹고 마시며 함께 살아가셨듯이, 남수단 사람들에게 무조건적인 전달을 하기보다는 겸손하게 배우고 인정하며, 삶 안에 화합하며 배워나가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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