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을 사랑한 7명의 신학생이 있었다. 기타, 드럼, 피아노, 클라리넷, 첼로 등 다루는 악기도 저마다 달랐지만 ‘음악’에 대한 열정만은 하나였다. 시간이 흘러 신학생들은 모두 사제가 됐다. 본당에서 보좌와 주임신부로 바쁘게 생활하면서도 달라지지 않은 것이 있다. 바로 ‘음악’을 사랑하는 마음이다.
인천교구 사제 7명이 오는 14일 오후 8시 경기도 부천시 심곡성당에서 ‘따로, 또 같이’라는 제목으로 음악회를 연다. 음악회는 ‘따로, 또 같이’라는 주제와 마찬가지로 일곱 명의 사제가 가지고 있는 각각의 음악적 재능과 이들이 함께 만들어내는 하모니로 꾸며진다. 신학생 때 교구에서 발매한 음반 ‘첫사랑’ 제작에 참여한 이후 사제들이 이처럼 하모니를 만들어 내는 것은 오랜만의 일이다.
지난달 4일부터 연습에 매진하고 있는 7인의 사제들을 심곡성당에서 만났다.
“신학교에서 음악을 통해 하느님을 느꼈듯이 지금도 마찬가지예요. 하느님께서 더 가까이 계신다는 느낌이에요. 제가 받은 이 느낌을 신자들과 나누고 싶어요.”(김수현 신부)
음악회에 참여하는 신부들은 지병찬(심곡본당 주임), 송기철(소사본동본당 주임), 한덕훈(소사동본당 보좌), 박성경(만수8동본당 보좌), 김혁중(만수1동본당 보좌), 김수현(중3동본당 보좌), 김상우 신부(직잔동본당 보좌) 등이다. 모두 신학교에서 함께 생활했던 선후배 사이다.
신학교 시절부터 학교의 지원을 받아 음악생활을 해온 신부들은 지난 3월 음악회를 열어보자는 지병찬 신부의 제안에 흔쾌히 응했다. 본당사목으로 일정이 빠듯했지만 음악에 대한 열정을 억누를 수는 없었다. 음악회를 정성껏 준비하기 위해 매주 연습도 게을리 하지 않았다.
“음악은 사람들의 마음을 열 수 있는 가장 좋은 도구라고 생각해요. 음악을 전공한 사제들은 아니지만, 저희가 신자들에게 음악을 선물 드리는 자리예요. 신자들은 물론 지역주민들도 함께함으로써 성당의 문턱을 낮추고 싶어요.”(지병찬 신부)
이날 음악회는 총 2부로 진행된다. 1부 ‘따로’에서는 피아노와 첼로, 기타, 클라리넷, 밴드와 보컬 등 각 사제의 음악을 들을 수 있다. 2부 ‘같이’에서는 사제들의 중창 무대가 펼쳐질 예정이다. 음악회에서는 ‘주님을 찬미합니다(Benedicamus Domino)’ ‘내 발을 씻으신 예수’ ‘하느님 당신은 나의 모든 것’ ‘나의 주님 나의 하느님’ 등 가톨릭성가와 생활성가를 비롯 ‘일어나’ ‘금지된 사랑’ ‘가브리엘의 오보에’ 등 유명한 음악들도 무대에 오른다. 또한 추첨을 통해 사제들의 애장품도 전달할 예정이다.
“사제들의 음악회라고 해서 딱딱하다고 생각하시면 아니 아니, 아니 돼요. 그날만큼은 열린 마음으로 즐기기 위해 오시길 바라며 많이 준비했습니다. 저희와 함께해 주시면 좋겠습니다.”(한덕훈 신부)
※문의 032-666-20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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