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교구 빈민사목위원회(위원장 임용환 신부)는 설립 25주년을 맞이해 4월 28일 오후 1시30분 서울 명동 가톨릭회관 7층 강당에서 심포지엄을 비롯한 기념행사를 진행했다. 이 자리에서 빈민사목위는 지난 25년간의 활동을 돌아보고 앞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을 논의했다. 이날 행사에는 서울대교구 사회사목담당 교구장 대리 김용태 신부와 빈민사목위 사제단, 빈민사목 관계자 등 100여 명이 참가해 25주년을 기념하고 축하했다.
‘지금이 바로 그때다’(요한 5, 26)를 주제로 열린 심포지엄에서는 박재천 위원(제정구기념사업회 상임이사)의 기조발제를 시작으로 ▲주거권과 주거복지-김수현 위원(한국도시연구 소장) ▲사회적 협동경제-신명호 센터장(사회투자지원재단 부설 사회적 경제연구센터) ▲아동·청소년 성장-조영식 신부(서울 봉천3동선교본당 주임) ▲가난과 교회-이강서 신부(서울 장위1동선교본당 주임)가 각각 과제발표했다.
박 위원은 ‘빈민사목위원회 25주년 활동 회고와 사목전망’이라는 기조발제를 통해 “빈민사목은 25년간 가난한 사람들의 ‘강제철거와 삶의 자리’, ‘IMF와 일자리 그리고 생산협동조합’, ‘지역아동청소년과 스카우트’에 집중했다”고 평가하고 “앞으로도 계속해서 여기에 집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교회와 빈민사목이 일치하는 모습을 보일 때 우리 사회의 약자들은 희망을 갖는다”며 “보편교회와 빈민사목이 일치하는 모습으로 만나야 한다”고 강조했다.
빈민사목위와 선교 본당의 역할에 관한 의견도 제시됐다. ‘가난과 교회’를 주제로 발표한 이강서 신부는 “서울대교구는 지난 1998년부터 총 5개의 선교본당을 설립해 가난한 이들을 위한 교회로서 기틀을 닦고 있지만, 선교본당은 교구와 지구의 관심에서 멀리 떨어져 있어 전략과 역량이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현장 공동체인 선교본당에서 다양한 연대활동이 활발히 일어나 교류의 폭을 더욱 확대해야 한다”며 “빈민사목위가 중심이 돼 가난과 빈곤에 대한 광범위한 담론과 논의를 활발히 전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임용환 신부는 “빈민사목위원회는 세상과 교회, 가난한 이들을 서로 연결해주는 다리의 역할을 하고 있다”며 “위원회가 자발적이고 복음적으로 가난한 삶을 살아가는 것이 앞으로의 나아가야 할 방향”이라고 말했다.
심포지엄에 이어 열린 25주년 설립 기념식에는 빈민사목위원회 10년 근속 활동 위원, 평화의 집 10년 활동 선교활동가, 빈민사목 지역활동가에 대한 감사패 수여식이 열렸다. 또 빈민사목위에서 제작한 ‘5개 선교본당, 신부님들 이야기를 듣다’라는 영상물을 상영하고 하늘자리 공부방 어린이 합창단의 노래를 듣는 시간을 가졌다.
이날 25주년 기념미사를 주례한 염수정 주교(서울대교구 총대리)는 “교회는 탄생 첫 순간부터 가난한 사람들과 함께했고 가난한 이들에 대한 우선적 선택이야말로 교회가 자신의 모습을 이 세상에 풀어내는 가장 바른 모습”이라며 “25주년을 맞은 오늘, 청빈 실천은 퇴색해가는 가치가 아닌 우리 모두가 상생의 삶을 살아가기 위한 가치로 더욱 빛나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울대교구 빈민사목위원회 … 설립 25주년 기념 심포지엄·미사 봉헌
가난한 이들에 교회와 세상 이어주는 다리
발행일2012-05-06 [제2794호, 7면]
▲ 서울대교구 빈민사목위원회는 설립 25주년을 맞이해 4월 28일 서울 명동 가톨릭회관 7층 강당에서 서울대교구 총대리 염수정 주교와 교구사제단 공동집전으로 기념미사를 봉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