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회가 많이 성장하고 발전하는 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연례 사목 방문의 일환으로 4월 12일 한국을 찾은 미국 군종대교구(Archdiocese for the Military Services) 리처드 스펜서(F. Richard Spencer) 주교는 가는 곳마다 ‘원더풀’을 연발했다. 사제의 길을 걷기 전 미군 헌병 장교로 지난 1977년부터 세 차례나 한국 근무 경험이 있는 그였지만 몰라보게 달라져 있는 한국교회의 모습이 놀랍게 다가온 모양이다.
지난 1988년 미국 볼티모어대교구에서 사제품을 받고 사목자의 길에 들어선 스펜서 주교는 2010년 9월 주교로 서품, 군종대교구 3명의 보좌주교 가운데 한 명으로 현재 유라시아지역 및 각국 미국대사관 등에 대한 사목 책임을 맡고 있다.
“미국교회와 비교해볼 때 한국교회는 놀라울 정도로 발전하고 있습니다. 한국교회에 대해 더 많이 연구하고 배워야 하리라 생각합니다.”
14박15일간의 방한 기간 중 서울 용산 미군기지를 시작으로 하루도 거르지 않고 경기도 의정부, 오산, 평택, 전북 군산, 경남 진해, 대구 등 전국에 산재해 있는 미군 부대를 방문, 신자 장병들을 격려하고 견진성사를 집전하는 등 바쁜 일정을 보낸 스펜서 주교는 한국 사회 곳곳에서 드러나는 가톨릭교회의 역동성에 놀랐다고 밝혔다.
“한국 사회 안에서 한국교회가 보여 온 리더십에 대해 잘 알고 있습니다. 이 리더십이 새로운 복음화에 훌륭한 밑거름 역할을 해왔고 앞으로도 그러하리라고 봅니다.”
24일 오후 서울 명동성당과 서울대교구청을 찾아 정진석 추기경을 예방한 스펜서 주교는 이 자리에서도 한국교회의 역동성을 마치 자신의 일인 양 기뻐했다.
“60년 넘게 동맹을 맺어온 한국과 미국 두 나라 군의 역사를 밑거름으로 양국 교회가 좀 더 영적인 동맹으로 앞으로 나아갔으면 합니다.”
스펜서 주교는 25일 오전 서울 용산 군종교구청을 방문, 유수일 주교를 예방하고 26일 다음 사목 방문지인 독일로 출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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