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교구 사목국 노인사목부(담당 홍근표 신부)는 올 1~2월 교구 내 전 본당을 대상으로 노인사목 실태조사를 위한 설문을 실시, 이 같은 결과를 포함한 통계 자료를 발표했다. 그 결과 본당 사목자들은 노인사목의 중요성과 확대 필요성 등을 비롯해 노인사목부가 추진 중인 노인사목의 비전과 실천 방향에 대해 같은 인식과 동의를 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교구 노인사목 활성화를 위해 ‘노인사목부’를 ‘노인사목국’으로 승격시키며, 노인주일을 제정하고, 시니어센터를 건립하는 등의 방침에도 응답자의 60~80%가 찬성 의견을 전했다.
이번 조사에는 대상 본당 227개 중 96%에 이르는 217개 본당이 참여해 결과 신뢰도가 높은 것으로 평가된다. 설문에는 시니어아카데미 현황 파악과 관련된 질문을 비롯해 본당 노인사목 현황, 노인사목 봉사자 양성 현황 등을 파악하기 위한 질문이 포함됐다.
■ 본당 노인사목 현황과 실태
우선 본당 노인사목은 대부분 노인분과 활동과 시니어아카데미 운영이 차지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현재 서울대교구 내 본당 중 노인분과가 설치된 곳은 전체의 66.4%였다. 시니어아카데미(노인대학)가 운영되는 곳은 64.5%, 노인 동아리는 29%, 노인 단체는 28.6%가 운영 중이었다.
그나마 노인사목 프로그램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시니어아카데미에 가입하지 않은 본당도 39%로, 재정 문제 해결과 함께 실질적인 효과에 대한 보다 탄탄한 신뢰를 구축할 필요가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교구에서는 각 본당 시니어아카데미에서 필요한 실질적인 지원을 위해 지속적인 관심과 프로그램 개발, 인력 양성 등의 지원을 펼쳐야 할 것으로 평가됐다. 현재 시니어아카데미 참가자 중 87.7%가 여성으로 성별이 편중돼 있을 뿐 아니라 연령대 면에서도 71~80세 노인들이 56.1%를 차지해, 성별과 연령에 따라 보다 다각적인 프로그램 마련이 시급한 것으로 드러났다.
본당 사목자들이 노인사목에 있어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부분은 신앙·영성 38.2%, 노인복지 34.1%, 동아리 활동 33.6% 순이었다.
그러나 이러한 사목 지원에 필요한 전문 자원봉사자 수는 크게 부족, 앞으로 각 본당에 파견할 전문 강사와 봉사자 양성은 교구의 큰 과제로 대두됐다. 현재 각 본당에서 노인사목을 위한 특별 프로그램을 운영할 때 전문봉사자를 구하는 방식은 본당 신자가 53.5%, 타 기관·단체에 의뢰하는 경우가 30.0%, 교구에 의뢰하는 경우가 21.2%로 조사됐다. 각 본당에서 노인사목 봉사자 부족을 절감하는 분야는 특별활동반(37.8%)에 이어 레크리에이션 지도자(26.7%), 노인복지전문가(25.8%), 노인준비교육전문가(22.6%) 순이었다. 아울러 교구 노인사목부에서 노인사목 봉사자 양성을 위해 가장 힘써야 할 분야도 신앙 및 영성(38.2%), 노인복지(34.1%), 레크리에이션(33.6%) 순으로 발표됐다.
각 본당 노인단체는 주로 연령회와 친목단체 위주로 운영, 앞으로 노인들을 위한 취미와 여가활동 외 영성적 활동 지원에 더욱 무게 중심을 실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또 각 본당 노인사목 프로그램을 구체적으로 보면 노인대학이 70%, 성경공부가 63.1%, 효도잔치가 56.7%, 취미활동반 운영이 34.1%, 이어 독거노인 방문이 29.5%였다.
■ 노인사목에 대한 본당 사목자들의 의견
노인사목부는 이번 조사에서 각 본당 사목현장에서 활동 중인 사제들과 수도자, 평신도들이 교구 노인사목부에 제시하는 건의사항에 대해서도 수합했다.
특히 이번 설문조사에서 응답자의 80.2%는 노인사목부가 ‘노인사목국’으로 자리매김하는 것에 대해 찬성했으며, 다양한 교육과 문화 활동의 구심점이 될 시니어센터 건립에도 146개 본당인 72.3%가 찬성했다. 또한 노인주일 제정의 필요성에 대해서는 63.4%의 본당이 적극적인 찬성의지를 보였다. 하지만 본당 노인사목에서 필수적으로 요청되는 전문 자원봉사자들의 수급과 양성 과정은 턱없이 부족한 것으로 드러나, 교구 차원에서 노인사목 지원 전문가 양성에 보다 박차를 가해야할 것으로 드러났다.
전문 강사 인력을 확보하기 위해 교구 차원에서 ‘통합강사뱅크’를 운영해 보편적인 혜택을 유도하고, 노인들의 신심을 보다 체계적으로 심화할 수 있는 노인신앙학교가 필요하다는 데에도 입을 모았다. 아울러 타 본당과의 네트워크를 구축, 노인 생활 현실에 맞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각종 교재 및 교구 편찬에도 힘써야 한다고 의견을 개진했다.
현재 각 본당 노인사목 담당자는 평신도라는 응답이 47.5%로 가장 높았고, 사제도 38.2%의 높은 비율을 차지했다.
■ 서울대교구 노인사목의 비전
‘노인을 위한, 노인에 의한, 노인에 관한 사목’. 서울대교구 노인사목부(대표담당사제 홍근표 신부) 활동의 모토다. 특히 노인사목부는 제3기 인생에 속하는 노인 신자들이 ‘신앙생활’을 통해 생산하는 노년·나누는 노년·정리하는 노년·영혼이 살아 숨 쉬는 노년기를 보낼 수 있도록 돕는다. 이를 위해 우선 신앙이 중심이 되는 노인사목과 활기찬 노년을 위한 사목 프로그램 활성화, 소외된 노인을 배려하는 복지활동에 힘을 실어왔다. 또한 다양한 역량과 가톨릭적 시각을 갖춘 어르신들이 또래 어르신들의 교육은 물론 각종 봉사와 멘토 역할 등에 나설 수 있도록 이끌고 있다. 하지만 현재 서울 노인사목부도 노인사목에 대한 관심과 지원 부족으로 각종 비전을 실천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노인사목부는 아울러 노인들의 삶의 질을 높이는 노인 정책의 변화를 위해 사목적 관점을 넓혀야할 것이라고 강조한다. 노인을 위한 정책 실행과 변화를 이끄는 노인사목을 실현하기 위해서는 각 교구와 지역별 연대를 비롯해 노인을 위한 정책 제안과 모니터링, 국제 교류 활성화와 노인주일 제정 등이 제안된 바 있다.
▲ 서울 돈암동본당이 본당 노인대학 및 지역 어르신들을 모시고 ‘어르신 큰 잔치’를 열었다. 신나게 꼭짓점댄스를 추고 있는 어르신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