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사목부 대표담당사제 홍근표 신부는 노인사목을 올바로 실현하고 활성화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신자 어르신들이 그리스도인으로서 나아가야할 방향을 명확히 세워 실현할 뿐 아니라 모든 교회 구성원들이 노년기의 올바른 의미와 가치를 알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른바 ‘시니어’의 역할이 신앙 안에서 올바로 실현되도록 각 본당 사목현장에서부터 지원하는 노력이 시급하다는 것이다. 먼저 노인들 스스로가 하느님과의 관계를 회복하고 신심을 고양할 때, 그리스도인으로서의 정체성이 아닌 사회적인 전문성과 지위, 능력 등이 교회 안으로 여과 없이 받아들여지는 문제들도 자연스럽게 해결될 수 있다.
홍 신부는 이를 위해 노인 개개인이 그리스도인으로서 정체성을 다져 보다 건전한 노년기를 보낼 뿐 아니라 새로운 봉사와 복음화 활동 등에도 적극 나설 수 있도록, 교구 차원에서도 다양한 신앙 강화 프로그램을 구축하는데 힘쓰고 있다고 전했다.
홍 신부는 특히 급속도로 고령화되는 현실에 대응해 보다 미래지향적인 노인사목 인프라를 구축하지 못한 대표적인 원인으로 사목자들의 관심 부족을 꼽는다. 지금껏 노인신자들을 사목의 주체자가 아닌 사회복지의 수혜대상으로만 인식해왔기 때문에 겪는 한계라는 말이다. 이러한 배경에서 전담사제를 3명이나 두고 노인사목 활성화의 기틀을 다진 서울대교구도 노인들을 위한 전문사목센터나 별도의 교육시설은 갖추지 못한 것이 현실이다.
“실제 각 본당 사목자들의 관심도에 따라 노인사목 운영은 큰 편차를 보입니다. 교구 등 보다 굵직한 제도적 차원의 지원책이 필요할 뿐 아니라, 노인사목에 대한 전문 연구 활동도 지속적으로 지원돼야 합니다.”
역량 있는 평신도 봉사자들이 크게 늘었지만, 이들을 사목파트너로 적극 받아들이지 못하는 현실 또한 노인사목의 장애물 중 하나다. 홍 신부는 “활력 있는 교회를 운영하기 위해 노인들의 역량도 매우 중요하다”며 “앞으로는 노년층이 교회 운영 및 봉사의 주역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노인사목은 새로운 시대, 보다 능동적으로 펼쳐나가야 할 사목 분야입니다. 이제는 단순히 수명 연장의 대안만을 찾을 것이 아니라, 노인 신자들의 욕구를 올바로 알고 각각의 탈렌트를 식별해 교회 안팎에서 적극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저변을 확대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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