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 베네딕도회 왜관 수도원 (수도원장 이형우 아빠스)이 운영하는 분도출판사(사장 선지훈 신부)가 지천명(知天命)의 나이를 맞았다.
분도출판사는 7일 오전 11시 성 베네딕도회 왜관 수도원 대성전에서 수도원장 이형우 아빠스와 전 춘천교구장 장익 주교 및 사제단 공동 집전으로 창립 50주년 기념미사를 봉헌하고 감사와 자축의 시간을 가졌다.
기념미사, 감사패 수여 및 축하 공연 등으로 진행된 이날 행사에는 분도출판사 구성원들과 이해인 수녀(올리베따노 성 베네딕도 수녀회)를 비롯한 각 출판 관계자 등 200여 명이 자리를 함께했다.
이형우 아빠스는 기념사를 통해 “출판사가 교회에 봉사할 수 있도록 도와준 주님과 많은 분들께 감사드린다”며 “출판사의 50년 역사는 교회 안에서 제2차 바티칸공의회 시기와 맞물렸으며, 그것은 출판사가 해야 할 일과 풀어나가야 할 과제가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강조했다.
선지훈 신부는 이날 “책을 통해 창립 50주년을 기념하는 것이 의미 있다고 생각해 4권의 기념도서를 출간했다”며 “앞으로도 출판사의 창간이념인, 원천으로 돌아가는 의미의 ‘시대의 징표’를 읽으며 책을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책을 만들기까지 힘쓴 모든 사람들에게 감사의 말을 전했다.
성 베네딕도회 왜관 수도원이 설립한 분도출판사는 문화선교 일환으로 1962년 5월 7일 정식으로 사업등록을 했지만, 1910년 이미 독일에서 들여온 인쇄기로 책을 낸 만큼 사실상 100여 년의 역사를 지녔다. 신학 서적과 성경은 물론 사회정의 서적, 소책 시리즈, 단상서, 어린이들을 위한 동화책에 이르기까지 한국교회의 대표적인 교계 출판사로 자리매김해 왔으며 50년간 1000여 권의 책을 출간했다.
일반 독자에게는 우화집 「꽃들에게 희망을」이나 「아낌없이 주는 나무」를 국내에 처음 소개한 출판사로 알려졌지만 사실 신학생과 수도자의 연구에 필요한 성경과 신학 학술서가 분도출판사의 주요 출판물이다.
한편, 이날 대성전 1층 로비에서는 「성경 역사 지도」, 「고요한 아침의 나라」, 「책으로 노래하고 영화로 사랑하다」, 「구약성서 개론」 등 4권의 50주년 기념도서 및 시대별로 진열된 주요 인쇄물의 전시가 열려, 출판물의 정수를 한눈에 볼 수 있는 기회가 마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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