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외 한센병 가족들을 돕기 위한 ‘그대 있음에’ 자선음악회가 30회를 맞았다.
성 라자로 마을 라자로돕기회가 마련하는 ‘그대 있음에’는 김남조 시인의 시 제목에서 따온 이름으로, 1975년부터 시작해 국내는 물론이고 해외 한센인들에게 음악을 통한 희망과 사랑의 메시지를 나누고 있다.
지난 3일 열린 30회 음악회는 한국예술종합학교와 함께 푸치니 오페라 ‘라보엠’으로 꾸며졌다. 특히, 이번 수익금은 고(故) 이태석 신부가 사목활동을 펼쳤던 아프리카 남수단 톤즈마을 한센인들의 생계와 자활, 자생을 위한 생활지원사업과 교육사업 등에 쓰일 예정이다.
성 라자로 마을 원장 조욱현 신부는 당일 음악회에 참석한 내빈 및 관객들에게 인사를 전하고 “앞으로 또 다른 30년을 준비하며 새로이 오페라를 마련했다”며 “특별히 이번 음악회는 30년 간 진행해온 해외 한센인 지원 사업을 더욱 활성화하는 한편, 어려움을 겪고 있는 수단 한센인들의 상황을 조명해 이들을 위한 나눔의 정성을 모으는 데 그 의미가 있다”고 밝혔다.
조 신부와 ‘그대 있음에’ 준비위원장 정형근(베드로)·요하임 봐일씨를 비롯한 준비위원 김경희(소화데레사)씨, SBS 방송국 촬영감독 조태현(라우렌시오)씨 등은 ‘그대 있음에’ 개최에 앞서 지난해 12월 4~11일 직접 수단을 방문해 한센인들의 생활상을 좀 더 세밀하게 살펴보고 돌아왔다. 성 라자로 마을 라자로돕기회는 이번 방문에서 얻은 정보를 통해 더욱 구체적인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전재희 라자로 돕기회장은 음악회 후 마련된 리셉션에서 “하느님께서 함께 계시지 않으면, 가능한 일은 없다”며 “기적은 우리의 작은 선행에서부터 비롯된다는 사실을 잊지 않고 ‘그대 있음에’가 전 세계 한센인들을 위한 도움이 되고자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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