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산 밀가루로 만든 부침개와 호주산 소고기로 만든 불고기, 중국산 조기구이를 배불리 먹고, 후식으로는 뉴질랜드산 골드키위를 먹는다?
우리들의 밥상은 이미 각종 수입 먹거리들로 그득 차 있다. 하지만 평소 밥상에 오르는 먹거리들이 어디서 어떻게 생산되는지, 그 먹거리들의 안전성 여부는 어떠한지, 우리 농촌과 환경은 무슨 변화를 겪고 있는지 크게 인식하지 않는다. 게다가 패스트푸드 맛에 길들여진 아이들이 우리 농산물의 중요성을 깨닫기란 쉽잖다.
과연 지금의 풍성한 밥상은 언제까지 유지될 수 있을까.
인간과 환경에 대해 활발한 연구와 저술 활동 등을 펼치는 전헌호 신부(대구가톨릭대 신학대학장)와 어린이를 위한 책자를 기획하고 쓰는 김영호 선생은 「우리의 식탁은 얼마나 풍족할까?」(120쪽/1만2000원/가교출판)를 통해 밥상 뒤에 숨겨진 불안한 식량 문제에 대해 풀어냈다. 풍족한 먹을거리 뒤에 도사리고 있는 부실하기 짝이 없는 식량 자급률과 가난한 이들을 더욱 더 위협하는 식량 문제, 아울러 이러한 결과들이 지구환경과 어떻게 연결되는지 등에 대해 어린이들이 알기 쉽게 설명하고, 구체적인 실천 방법을 제시해 눈길을 끈다.
예를 들어 쌀을 제외한 우리나라 곡물 자급률은 5%밖에 되지 않는다. 매일 먹다시피하는 빵과 과자, 라면 등의 주재료인 밀은 거의 전량 수입한다. 따라서 어느 순간 수입에 차질이 생기면 라면 한 봉지가 그야말로 금값이 될 수 있는 상황이다. 숲을 없애 사료용 곡물을 재배하는 터라 햄버거 한 개를 먹으면 약 5㎡ 넓이의 숲이 사라지게 된다. 육류 소비량이 계속 늘면서 환경 파괴는 더욱 심해지고, 다시 곡물 생산량 감소라는 악순환으로 이어지는 것이다. 이와 관련해 저자들은 “우리 농산물을 이용하고 농촌을 살려 식량 자급률을 높이는 일은 환경을 지키는 첫걸음”이라고 강조한다.
「우리의 식탁은…」은 시골 할아버지 댁에 놀러간 주인공 우주가 각종 궁금증을 해결하는 과정을 통해 수입 식품에 의존하고 있는 현실을 올바로 보고, 우리 농업을 지켜야하는 이유를 일깨워준다. 전면 컬러 그림과 함께 각종 도표와 용어 해설 등을 다양하게 담아 어린이들의 이해를 돕는 것도 이 책의 특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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