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늘 갈 수 있는 곳, 우리가 없으면 우리를 그리워하는 곳, 우리가 죽으면 슬퍼해주는 곳, 바로 우리의 가정입니다.
{{img2}}김수현 극본, 정을영 연출의 S방송국 드라마 ‘천일의 약속’은 2011년 연말 국민들의 마음에 큰 감동을 주었다.
30살의 젊은 나이로 알츠하이머(치매)라는 병을 앓고 있는 서연을 사랑하는 순애보적인 지형의 용기와 결단으로 많은 사람들에게 참사랑이 무엇인지를 알려준 명품 드라마였다.
이기적이고 개인주의적인 성향으로 조금만 힘들고 어려워도 이혼을 생각하는 우리네의 현실 안에서 치매에 걸린 여인을 사랑하며 모든 것을 받아내는 지형이라는 남자의 모습은 함께하는 부부의 삶이 무엇인지를 깨닫게 해 준다.
앞길이 구만리 같고 전도(前途)가 양양(洋洋)한 젊은이가 사랑하는 아내을 위해 자신의 모든 것을 포기할 수 있다는 내용에서 진정한 사랑이 무엇인지 생각하게 한다. 드라마를 시청하면서 점점 치매가 심해져 가는 아내를 바라보며 이를 악물고 오열하는 남자의 모습 속에서 부부는 좋을 때만이 아니라 힘들 때도 함께해야 하는 것 이라는 생각을 하였고, 부부로 산다는 것이 얼마나 큰 희생이며 배려가 있어야 하는 일인지 생각하게 되었다.
서로가 좋을 때만을 생각하는 사랑이 아니라 앞으로 일어날 모든 것을 참고 받아들이며 이겨내겠다는 희생적인 사랑이 점점 사라져가는 오늘날, 이 드라마의 여운으로 그저 부모의 눈치나 보면서 정신적·경제적으로 독립하지 못하고 줏대없이 이리저리 흔들리는 나약한 사랑과 무책임하고 불성실한 젊은이들의 사랑놀이에 경종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너를 향한 지고지순(至高至純)한 사랑은 갈수록 정도가 약해지고 단지 필요에 의해 맺어지는 단순한 합의에 불과한, 준비되지 못한 결혼을 어찌해야 하는가?
죽도록 서로 사랑해도 세상을 이겨내기란 힘겨운 현실인데 그저 필요조건으로 서로가 원하는 대상으로만 생각하고 함께 만들어 나갈 미래를 위한 희생과 양보, 그리고 배려가 없다면 그것은 온전한 결혼이 아니다.
결혼은 “즐거울 때나 과로울 때나 성할 때나 병들었을 때나 일생 사랑하고 존경하며 신의를 지키기를 약속”하는, 미래의 모든 것을 받아내는 숭고한 맺음의 시작이다.
그러므로 결혼은 서로가 함께하는 인생의 새로운 시작으로 천일의 약속이 아닌 백년의 약속인 것이다.
세상의 모든 부부들을 위해 김종환의 ‘백년의 약속’을 노래 하고 싶다.
“내가 선택한 사랑의 끈에 나의 청춘을 묶었다. 당신께 드려야 할 손에 꼭 쥔 사랑을 이제서야 보낸다. 내 가슴에 못질을 하는 현실의 무게 속에도 우리가 잡은 사랑의 향기 속에 눈물도 이젠 끝났다. 세상이 힘들 때 너를 만나 잘해주지도 못하고 사는게 바빠서 단 한 번도 고맙다는 말도 못했다. 백년도 우린 살지 못하고 언젠가 헤어지지만 세상이 끝나도 후회없도록 널 위해 살고 싶다.
삼십년쯤 지나 내사랑이 많이 약해져 있을 때 영혼을 태워서 당신 앞에 나의 사랑을 심겠다. 백년도 우린 살지 못하고 언젠가 헤어지지만 세상이 끝나도 후회없도록 널 위해 살고 싶다. 이 세상에 너를 만나서 짧은 세상을 살지만 평생 동안 한 번이라도 널 위해 살고 싶다 널 위해 살고 싶다.”
가정/생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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