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 날인 5일, 수원교구 안산대리구 월피동본당(주임 최중혁 신부)에 백발머리 하얀 꽃이 피었다. 어르신들을 위한 경로잔치가 열린 것.
신명나는 남사당패의 공연으로 시작한 이날 경로잔치에는 특별히 본당 인근에 위치한 도미니코 수도회의 노경덕 신부가 찾아왔다. 노 신부는 “아버지 생전에 못다 한 효도를 하고 싶다”며, 부친이 좋아했던 ‘소양강 처녀’를 열창해 어르신들의 큰 호응을 얻었다. 이어 노 신부가 앙코르 곡으로 ‘어버이 은혜’를 선보이자 분위기가 숙연해지기도 했다. 지그시 눈을 감고 노래를 따라 부르던 어르신들의 눈가에도 어느새 이슬이 맺혔다.
금세 분위기를 바꿔, 노인대학 율동부 어르신들의 춤, 판소리가 성당에 울려 퍼졌다. 아름다운 한복을 차려입은 또래 어르신들이 부채를 들고 장구와 북을 치며 장단에 맞춰 흥겨운 노랫가락을 풀어내자, 관객석의 어르신들도 어느새 성당 제대 앞으로 모여들어 한데 어울려 춤을 추기 시작했다.
아울러 본당 연령회 전 회장의 인도와 교육분과장의 흥겨운 춤을 통해 어르신들은 저절로 무대와 하나가 됐다.
잔치가 끝나고, 본당 소공동체에서 준비한 점심과 선물을 받은 어르신들은 아이처럼 기뻐하며, 발걸음도 가볍게 집으로 돌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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