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교구에서 시도해본 적 없는 획기적 방법의 교구민 의견수렴 절차가 교구에서 처음 시행됐다. 1997년 10월 9일 정자동주교좌성당에서 열린 ‘교구 합동총회’를 이르는 것이다. 교구는 이날 성직자와 수도자, 평신도들이 함께 참가하는 교구 합동총회를 열고 전 교구민이 힘을 합해 실천할 1998년도 교구 공동목표를 설정했다.
가톨릭신문은 이 기사를 1997년 10월 19일자 1면 하단에 싣고 ‘수원교구 사목지표, 사제단-평신도-수도자 합의 설정’이라는 제목으로 ‘교구 사상 처음으로 교구 사제단과 수도자를 비롯 평신도 대표 700여 명이 참석했다’고 밝혔다.
“교구민 스스로 내년도에 중점 실천해야할 목표들을 설정토록 하고 이를 실천하겠다는 의지를 담은 결의문도 채택했다. 이날 교구는 ‘성령의 해’인 98년도에 교구 공동실천목표로 ▲성령의 힘으로 소공동체를 활성화하자 ▲성서 말씀을 읽고 묵상하자 ▲성령의 힘으로 복음화에 앞장서자 등 3개항을 만장일치로 채택, 전 교구민이 혼연일체가 돼 내년도 사목활동의 중점으로 삼아가기로 했다.”
가톨릭신문은 교구가 합동총회를 통해 다음해의 사목실천목표를 설정한 것은 지시 위주의 사목정책에서 벗어나 공동복음화의 목표 수립을 용이하게 하고 교구민 간의 연대의식과 참여의식을 강화하기 위한 것으로 해석했다.
성직자와 평신도, 수도자들이 함께 모인 합동총회의 의의처럼 이날 총회는 교구장의 98년도 사목교서 해설, 13개 지구와 교구단체와 평신도사도직협의회(이하 평협), 수도회 장상 등으로 나눠진 15개 지구별 회의, 합동총회, 교구장 총평, 평협회장의 결의문 제창 순으로 이어졌다.
당시 교구장이었던 최덕기 주교는 “의견 수렴 과정 없이 사목교서가 작성돼 배포된다면 별 의미가 없을 것”이라며 “성직자와 수도자, 평신도가 함께 희생해 나갈 것과 실천해나갈 목표를 정하고 이를 다짐하는 기회가 된 합동총회를 계기로 교구의 일신을 도모해 나가자”며 합동총회의 의미를 되새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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