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교회의 민족화해위원회(위원장 이기헌 주교, 이하 민화위)는 4~6일 2박3일간 서귀포 서홍동 면형의 집에서 ‘새터민 제주피정’을 실시했다.
민화위 총무 이은형 신부(의정부교구) 인솔로 제주에 온 46명(남 7명, 여 39명)의 새터민들은 4일 오전 제주 중앙주교좌성당과 제주교구청을 방문, 교구장 강우일 주교를 예방하는 것으로 일정을 시작했다.
강 주교는 인사말에서 “이 화창한 봄날에 북에 두고 온 가족들과 함께 왔으면 얼마나 좋을까 생각해 본다”며 “이번 피정 기간 동안 제주의 아름다운 경치를 감상하면서 하느님의 존재를 느끼는 기회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제주를 처음 방문한 새터민들은 4·3평화공원, 에코랜드, 한림공원, 천지연폭포 등 유명 관광지를 둘러봤다.
4일 오후 5시 면형의 집에서 봉헌된 미사에서 이기헌 주교는 “북한에 있는 부모, 형제를 기억하고 여러분의 한국 생활이 행복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미사를 봉헌한다”면서 “저도 평양에서 태어나 신앙생활을 이어가기 위해 4살 때 가족들과 함께 월남했는데 이렇게 신자가 된 여러분들을 만나니 정말 뿌듯하고 기쁘다”고 말했다. 이 주교는 미사 후 새터민들에게 친구처럼 항상 지니고 다니라고 묵주를 선물했다.
주교회의 민화위, ‘새터민 제주피정’ 실시
발행일2012-05-13 [제2795호, 7면]
▲ 주교회의 민족화해위원장 이기헌 주교가 서귀포 서홍동 면형의 집에서 열린 새터민 제주피정에서 미사를 집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