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직생활 40여 년을 마무리하던 작년 여름, 하느님께서 마치 예비라도 하신 듯 공석이었던 총회장 직분을 본당신부님으로부터 권유받고 고민에 빠지게 됐습니다. 대다수 봉사자들이 직분의 부족함을 이야기하듯 제게도 부족한 이유가 한두 가지가 아니었지만, 신부님의 말씀을 통해 봉사직을 하느님의 뜻으로 받아들이게 됐습니다. 지금도 여전히 잘 하지는 못하지만, 이 부족함마저도 봉헌하려 합니다.
얼마 후 하느님께서는 안드레아 신부님을 보내주시어 우리 본당 신자들에게 기쁨을 주셨습니다. 첫 본당 주임으로 오신 신부님께서는 희망과 열의로 가득 차 계셨고 “내적인 성전을 짓고, 지어진 성전을 잘 지키자”고 말씀하셨습니다.
2012년 본당 사목표어를 주님께서 우리를 파견하시며 “너희는 온 세상에 가서 모든 피조물에게 복음을 선포하여라”하고 당부하신 말씀에 따라 교구 설정 50주년 표어인 ‘희망의 땅, 복음으로!’로 정하셨습니다. 교구의 희년에 더욱 관심을 갖고 우리가 밟고 있는 희망의 터전을 복음화하려는 의지를 공고히 하기 위함입니다.
전신자가 펼치는 4복음서 필사운동, 가정미사 참례, 매주 교리교육 및 특강 참여하기, 봉헌생활 소홀하지 않기, 모금과 나눔행사에 적극 참여하기를 통해 이러한 의지를 실천하기로 했습니다. 노인사목의 일환으로 어르신잔치를 올해 처음으로 열었으며, 구역 활성화를 위한 형제들의 족구대회도 호응이 좋아 작년에 이어 올해도 6월 3일 예정돼 추진 중에 있습니다.
우리 자신의 성화는 영성에 있습니다. 지금부터라도 본당과 우리 자신의 영적 강화를 통해 제2의 성전을 지어나가야 하겠습니다. 미사에 적극 참례하는 성사생활, 이것이 내적쇄신이 아니겠습니까?
신부님께서는 신자들의 영성생활을 돕기 위해 6개월 과정으로 매주 금요일 미사 후 1시간씩 교리교육을 합니다. 어려운 부분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가르쳐주셔서 미사에 나오지 않던 분들도 시간을 내어 참례하시는 분들도 있다고 합니다. 이 반응을 몰아 하반기에는 직장인을 위한 저녁교리를 계획하고 계십니다.
하느님께서는 항상 우리를 초대하고 계십니다. 이 초대에 대한 충실한 응답으로 참된 기쁨과 영광을 얻도록 합시다.
‘희망의 땅, 복음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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