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은 인간이 타락하기 전부터 있던 인간의 본래 상태에 속하는 것으로 형벌이나 저주가 아닙니다. 노동은 부의 원천이며 명예로운 것이지만 노동을 숭배해서는 안 됩니다. 노동이 필수적인 삶의 부분이긴 하지만 인간의 최종 목적은 하느님이시기 때문입니다. 또한, 성경의 노동에 대한 가르침의 정점은 휴식입니다. 예수님 역시 “내 아버지께서 여태 일하고 계시니 나도 일하는 것이다”라며 노동의 중요성을 가르치십니다.
산업혁명이 인간 생활양식을 송두리째 바꾸면서 교회는 노동자를 지지하는 보편적이고 타당한 원칙을 「새로운 사태」를 통해 제시했습니다. 레오 13세 교황의 회칙 「새로운 사태」를 시작으로 교회는 점점 더 사회문제의 맥락 안에서 노동문제를 꾸준히 고려했습니다.
노동은 객관적 가치의 크고 작음과는 관계없이 인격적인 행위입니다. 인간의 노동은 인간에서 비롯할 뿐 아니라 본질적으로 인간을 지향합니다. 따라서 노동은 자본보다 우위에 있으며 노동자의 권리는 인간 존엄에 바탕을 둡니다. 그러므로 노동자들은 노동조합 등을 결성해 이 권리를 옹호할 수 있습니다.
노동은 가정을 이루고 유지하기 위해서, 재산권을 갖기 위해서 인류 가족의 공동선에 이바지하기 위해서 필요합니다. 그러므로 완전고용은 정의와 공동선을 지향하는 모든 경제 체제에서 의무적인 목표입니다. 이런 고용문제는 국가의 책임을 요구합니다.
세계화 현상 속에서 노동계는 끊임없이 변화하지만 사회교리에서 ‘인권 존중’으로 요약될 수 있는 노동의 조건은 영구불변합니다. 세계화의 부정적인 측면을 극복하기 위해 세계 모든 지역을 아우르는 연대를 통한 참된 세계적 발전이 절실히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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