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가톨릭대학교(총장 이용화 신부)는 4일 오전 9시 30분 수원가대 하상관 2층 강당에서 제24회 개교기념 학술발표회를 열었다.
개교 28주년을 맞이해 수원가대 부설 ‘이성과신앙연구소’ 주관으로 열린 이번 학술발표회는 ‘제2차 바티칸공의회가 제시한 교회의 쇄신과 그 후 반세기’를 대주제로 박찬호 신부(수원가대 교수)와 용광숙 수녀(샬트르성바오로수녀회)의 발표와 황창희 신부(인천가대 교수)와 문희종 신부(교구 복음화국장)의 논평, 종합토론의 순으로 진행됐다.
첫 번째 주제발표에서 박찬호 신부는 ‘공의회 정신에 따른 가톨릭 윤리신학 쇄신에 관한 고찰’을 주제로 제2차 바티칸공의회 문헌 안에서 나타난 윤리신학의 쇄신 방향에 대해 분석했다. 이어 공의회 이후 논란이 된 윤리신학적인 문제, 특히 바오로 6세의 회칙 「인간 생명」에 관한 논쟁을 다루고 윤리신학의 쇄신 방향을 ▲인격적인 윤리신학 ▲자유와 양심이 주 관심사인 윤리신학 ▲세상에 개방된 윤리신학 ▲귀납적 방법의 윤리신학 ▲그리스도 중심의 윤리신학 등으로 정리했다.
이에 황창희 신부는 논평에서 “제2차 바티칸공의회는 하느님의 신비와 구원의 역사를 중심으로 윤리를 구성하도록 방향성을 제시해야 한다는 원칙을 분명하게 밝히고 있다”면서 “믿음, 사랑, 희망, 은총, 성사의 본질을 올바르게 탐구하고 이해하는 연구가 심도 있게 진행되면 실천적인 윤리영역에서도 올바른 방향성을 제시해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두 번째 발제에 나선 용광숙 수녀는 ‘전례와 전례 음악’을 주제로 먼저 전례의 본질을 설명하며 전례 음악의 가치와 중요성을 논하고 교회가 전례 음악을 어떤 시각으로 바라보고 가르쳐왔는지에 대해 ‘제2차 바티칸 공의회 이전의 전례쇄신 운동과 전례헌장’을 중심으로 전례 음악에 관한 교회의 문헌들을 정리했다. 또 용 수녀는 한국 교회의 전례 음악 발전에 남은 과제로 신자들을 위한 전례 신학의 폭넓은 교육과 사목자의 이해와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두 번째 발제에 대해 문희종 신부는 “전례음악 육성을 위한 구체적인 방법과 세속음악 사용에서의 적절한 기준, 신학교에서의 교육에 관해 연구되길 바라고 한국교회에 얼마 소개되지 않은 보편교회의 풍요로운 전례·전례음악문헌을 번역·연구해 잘 전해지길 기대한다”고 논평했다.
이날 교구총대리 이성효 주교는 축사에서 “공의회의 목적을 되새기는 이 시간이 습관적 일상을 살아가는 우리에게 귀한 시간이 될 것”이라면서 “이 학술발표회의 결실로 그리스도의 진리수호와 신앙전파가 실천으로 이어지길 바란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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