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리산성지(전담 박정배 신부)는 5일 수리산성지 내 최경환 성인 묘역에서 ‘제6회 산상음악회’를 열었다. 자연과 함께 어우러진 이날 음악회에는 어린이날을 맞아 안양대리구 내 각 본당과 이웃 본당 및 가족 순례자들이 참석, 하느님의 은총과 가족에 대한 사랑을 느끼며 나누는 시간이 됐다.
산상음악회 1부는 지적자폐성장애를 가진 장애인들이 모여 이뤄진 광명챔버오케스트라의 공연으로 시작됐다. 베토벤 교향곡 9번 ‘합창’ 중 4악장 ‘환희의 송가’와 ‘베토벤 바이러스’ ‘어메이징 그레이스’ 등 낯익은 곡을 스승과 제자가 협연하는 등 아름다운 곡을 선사했다.
2부는 광명장애인다소니합창단과 하안본당 끄레도성가대 남성합창단이 함께 하모니를 이루며 다양한 곡을 합창했다. 음악회에 이어 열린 미사는 교구 총대리 이성효 주교의 주례로 봉헌됐다.
이 주교는 강론을 통해 “최경환 성인은 가족과 이웃사랑을 실천하는 성가정의 귀감이 되고 있다”며 “그분의 얼을 본받아 자비로운 남편과 아내, 부모, 자녀가 돼 달라”고 당부했다.
이 주교는 이날 미사 후 성지를 찾은 모든 어린이들에게 ‘만화로 읽는 성경’ 등 서적 80여권의 선물을 나눠주고 기념촬영을 하며 어린이날을 축하했다.
수리산성지는 한국 두 번째 사제인 최양업 신부의 아버지 최경환 성인이 순교하기 전 약 3년 동안 일가족과 함께 살며 교우촌을 형성한 신앙의 터전으로 순교성인들의 정신과 가르침을 지키며 신앙을 다지는 성지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가정성화를 위한 성지로 개발된 수리산성지는 매주 토요일 오전 11시 미사를 가정성화 지향미사로 봉헌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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