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성모성월을 맞아 루카복음 1장 26절에서 38절까지의 주님 말씀을 묵상해보자. 인간의 입속에서 나오는 가장 아름다운 말은 ‘어머니’라는 말이고, 부르는 소리 중에 가장 아름다운 소리는 ‘나의 어머니’라고 말하고 싶다. 그것은 희망과 사랑으로 가득한 말이고 가슴 깊은 곳에서 우러나오는 부드럽고 다정스러운 말이다.
어머니는 세상의 모든 것이다. 어머니는 슬플 때 위안을, 불행할 때 희망을 주시고 우리가 허약할 때 힘이 돼 주신다. 우리는 기쁠 때나 슬플 때나 외로울 때나 아플 때나 어머니를 찾으며 자라왔다. 우리 교회는 참으로 선하고 인자하신 어머니를 모시고 있다. 하느님의 어머니인 동시에 인간의 어머니이신 성모 마리아를 통해 사랑, 용서, 인내, 희생, 기도와 감사를 배울 수 있다.
그러나 개신교가 가톨릭을 폄훼하기 위해 ‘성모 마리아를 믿는 교회’라고 말하곤 한다. 이와 동일한 것은 아니지만 초대교회 때 성모 마리아에 대한 교의적 문제가 있었다고 한다. 성모 마리아가 하느님의 모친이 될 수 있느냐하는 것이었다.
어떤 사람들은 그리스도가 하느님이시지 인간이 아니기 때문에 성모 마리아는 하느님의 모친이 될 수 없다고 주장한다. 그들은 성모 마리아를 하느님의 어머니가 아니라 인간 그리스도의 어머니일 뿐이며, 그리스도의 인간성을 하느님께서 머무시는 성전뿐이라고 주장한다.
나는 어머니를 존경한다. 왜냐하면 그분은 나를 낳아 길러주신 분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나의 어머니가 인간적으로 약점이 많고 부족한 점이 많은 분이라 해도 나는 그런 어머니를 존경한다. 하느님께서는 이 세상에 당신 성자를 파견하기 위해 죄에 물들지 않은 분을 필요로 하셨다. 따라서 성모 마리아의 몸과 마음에 성덕이 배이게 하시어 당신의 성자이신 예수님을 낳게 하셨다. 성모님은 하느님의 꽃이며 신성함이 깃든 살아있는 감실이 아닌가 싶다.
성모님은 우리 인간들의 눈과 머리로 파악할 수 없는 아름답고 부패하지 않은 동산, 천상의 숨결이 있는 낙원, 하느님의 아름다움을 반영하는 정신적 미의 동산이다. 하느님께서는 성모 마리아의 영혼으로 우리 신자들, 아니 우리 모든 사람들의 영혼에 어머니의 따뜻한 정을 비추고 계시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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