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한 무리의 자전거 떼가 미리내성지를 향했다. 평택대리구청에서 미리내성지에 이르는 약 30km의 구간. 굽이치는 언덕길에 지칠 법도 했지만 페달을 밟는 사람들의 몸놀림이 노련하다. 바로 수원교구 평택대리구 가톨릭자전거교우회 ‘바이클성지원정대’(회장 김두환 마르티노)의 모습이다.
지난해부터 발대를 준비해오던 ‘바이클성지원정대’는 이날 자전거를 타고 미리내성지를 방문, 미리내성당에서 평택대리구장 김화태 신부 주례로 발대미사를 봉헌했다. 이미 교구에도 마라톤동호회, 축구선교회 등 같은 취미를 공유하며 친교를 이루고 선교를 해나가는 단체들이 여럿 있지만 대리구 차원에서 자전거동호회가 공식적으로 발족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바이클성지원정대’는 단순히 타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건강도 지키고 환경도 생각하는 일거양득의 자전거를 냉담교우와 청년층을 잡는 도구로 삼는다. 최근 자전거에 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자전거 전용 올레길 등을 개발, 자전거 타기를 취미로 삼는 사람들이 증가하면서 정보교류 및 교우활동에 자전거동호회들이 인기를 끌고 있는 가운데 교회에서도 동호회를 만들어 자전거 타기를 취미로 삼는 사람들을 모으겠다는 것이다. 특히 그중에서도 냉담교우, 청년층과 어울리는 데 힘을 쏟고자 노력한다.
‘바이클성지원정대’의 활동은 단순한 자전거동호회에 그치지 않고 신앙으로 연결된다. 자전거 성지순례는 자전거 타기와 더불어 성지를 순례하고 신앙심을 키우는 일정으로 진행된다. 또 자전거 타기 이외에도 월 1회 봉사활동 시간을 마련, 어려운 이웃을 위해 일하며 봉사하는 기쁨을 체험해나갈 계획이다.
평택대리구장 김화태 신부는 “같은 취미를 공유하는 신자들이 모여 친교를 이루고 친교 안에서 선교를 하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면서 “비록 아마추어지만 아마추어의 어원인 라틴어 ‘아마투스’의 뜻이 ‘사랑하다’인 것처럼 하느님과 사람과 자전거를 사랑하는 동호회가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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