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서울 회현동 우리은행 본점 4층 대강당에서 진행된 한국가톨릭문학상 시상식은 문학을 통해 인간이 추구해야할 보편적인 가치를 되새기고, 작가들을 격려하는 축제의 장으로 펼쳐졌다. 또한 행사에는 교회 안팎의 유명 문인들이 다수 참석, 가톨릭문학상 수상자들에게 아낌없이 박수와 축하의 인사를 전했다.
◎… 시상식은 가톨릭신문사 사장 황용식 신부와 후원사인 우리은행 이순우 행장의 인사말로 문을 열었다.
황용식 신부는 인사말에서 “가톨릭정신을 담은 훌륭한 작품을 통해 우리 사회를 사랑과 정이 넘치고 행복이 가득하게 만들어주시는 여러 문인들에게 감사드리며 특히 수상자 두 분께 진심으로 축하의 말씀을 드린다”며 “앞으로도 가톨릭문학상이 가톨릭문학은 물론 한국문학의 발전에 이바지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이어 이순우 우리은행장은 “우리은행의 후원이 작은 정성이었음에도 불구하고 큰 의미를 지닌 문학상 운영에 보탬이 될 수 있어 더욱 감사드린다”며 “오랜 시간 가톨릭문학상 운영에 애쓴 모든 분들께 인사를 드리며, 앞으로 더 큰 발전을 위해 함께 힘쓰겠다”고 밝혔다.
◎… 가톨릭문학상 운영위원회(운영위원장 황용식 신부)는 지난 1월 전국 각 교구 문인회와 출판사 및 문단 관계자 등을 대상으로 후보작을 공모, 수차례 운영회의와 심사회의를 거쳐 시와 소설 부문 작품을 최종 수상작으로 선정한 바 있다.
가톨릭문학상 각 부문별 심사위원장으로 위촉된 김후란 시인과 이규정 소설가는 이날 심사평을 통해, 올해 수상작들은 일상의 모습에 문학적 감성을 불어넣어 인간성 회복과 삶의 훈훈함을 전한 작품들로 더욱 더 가톨릭문학상을 받을 만 하다고 밝혔다.
◎… 시상식장에는 현 한국가톨릭문인회 회장이자 역대 수상자인 김종철 시인을 비롯해 조창환 시인, 구자명·이경자 소설가, 호원숙 수필가, 전옥주 희곡작가 등 교회 안팎의 유명 문인들이 다수 참석해 수상자들과 기쁨을 함께 나눴다.
아울러 가톨릭문학상 수상자들과 운영 관계자 등을 격려하기 위해 참석한 대구대교구장 조환길 대주교는 “물질만능주의와 생명경시사상, 개인주의 등으로 많은 이들이 혼돈과 어려움을 겪고 있는 때에, 좋은 문학 작품들은 인간의 참된 가치관을 회복하고 인간답게 살아가는데 큰 힘이 되어준다”고 강조했다. 또한 조 대주교는 “창작의 고통을 감내하며 애쓴 노력을 통해 탄생한 훌륭한 문학 작품들은 이 사회의 어둠을 밝혀주고 빛과 소금의 역할을 담당할 것”이라고 밝히고 “특히 우리은행의 적극적인 지원이 있었기에 해를 거듭할수록 가톨릭문학상의 위상이 높아질 수 있었다”며 후원사 측에도 감사의 뜻을 전했다.
◎… 가톨릭교회 평신도들을 대표해 축사에 나선 한국평신도사도직단체협의회 최홍준 회장은 “수상하신 두 분은 그리스도인 예술가로서 ‘새로운 복음화의 길’을 걸으면서 참으로 훌륭한 창작생활을 해오셨고, 오늘 마음껏 쳐드리는 박수를 받아 마땅하다”고 말했다. 이어 이시영 한국작가회의 이사장은 “창작하는 사람이 대학교수가 되면 학문에 몰두해서 그런지 대부분 창작을 소홀히 하거나 중단해버리기 십상인데, 이은봉 시인은 학교에 자리 잡은 후에도 꾸준히 창작과 비평 활동을 이어왔다”며 “이러한 문학적 성실성을 비롯해 그의 시의 직절성과 독창성을 높이 평가받아 올해 가톨릭문학상을 수상하게 된 것 같다”고 축하인사를 덧붙였다. 한국가톨릭문인회 담당 조광호 신부도 “하느님은 그 어느 시대를 막론하고 수많은 예술가들을 통해 그 시대 사람들의 삶 속에 깊이 내재된 구원의 메시지를 밝혀주셨다”며 “복음적 가치를 직접 언급하지 않으면서도 강렬한 복음적 메시지를 감동적으로 드러낸 수상자들이 보여 준 문학적 가능성은 오늘 이 시대 한국문단은 물론 가톨릭문학의 새로운 지평을 여는데 큰 힘이 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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