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이 없으면 나는 아무것도 아닙니다.”
가톨릭성가집 415번 ‘사랑이 없으면’의 작곡자 원선오 신부(본명 도나티 빈센트·84·살레시오회)는 이탈리아에서 온 선교사제다. 1964년 한국에 입국해 교육자로서, 사제로서 충실히 선교사명에 임했던 그는 1981년 아프리카로 떠났다. 살레시오회 설립자 돈보스코의 정신을 따라 그곳의 청소년들에게 ‘희망’을 선사하기 위함이었다.
최빈국 청소년을 위한 교육봉사의 삶을 살아온 원선오 신부가 지난 7일 다시 한국을 방문했다. 잠깐 귀국했던 1996년 이후 16년만이다. 시간의 흐름만큼이나 외모도 많이 변했다. 혈기왕성했던 사제는 이제 백발이 성성한 노년의 모습이다. 하지만 그의 마음과 일만큼은 변하지 않았다. 교육을 통해 청소년들에게 희망을 주는 일이다.
원 신부의 이번 방문도 그 일과 관계가 있다. 한국 생활 중 20년 가까이 머물렀던 살레시오고 개교 58주년 홈커밍데이 참석과 함께 그가 추진하고 있는 ‘남수단 청소년 위한 학교 100개 설립 기금’을 모으기 위해서다.
“아프리카에는 문맹자가 많아요. 특히나 유목민족인 그들의 의식을 변화시키기 위해서는 교육만큼 좋은 게 없다고 생각해요.”
현재 살레시오회 케냐관구 수단지부에서 활동하고 있는 원 신부는 남수단 전역에 학교를 건축할 계획이다. 큰 도시가 아닌 작은 마을을 중심으로 교실 네 칸짜리 학교를 수단 청소년들에게 선사할 예정이다. 한 학교당 설립 비용이 5000만 원이나 드는 대규모 프로젝트다.
원 신부와 함께 입국한 공 고미노 수사(본명 코미노 쟈코모·73)는 “20년 동안의 전쟁으로 수단에는 학교, 병원, 성당 등 공동시설이 많이 피폐해 졌다”며 “특히 독립한 남수단에는 70% 이상의 지역에 학교가 없기 때문에 독립 1년 전인 2010년부터 이번 프로젝트를 준비해 왔다”고 말했다.
원 신부는 “하느님의 섭리를 믿는다”며 “학교 100개 설립 프로젝트를 위해 많은 분들이 도움주실 거라고 생각한다”고 한국의 지인과 신자들에게 도움을 호소했다.
“하느님께서 시간을 더 주신다면, 학교 100개 설립 프로젝트를 끝내고 길거리 아이들을 위한 사업을 하고 싶다”는 원 신부는 서울과 광주, 대전 등을 방문한 후 오는 29일 출국한다.
※후원계좌 090-01-0323-513 국민은행, 예금주 : (재)살레시오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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