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굴곡진 인생을 살아온 한 명의 화가가 써내려가는 30년의 일기를 공개합니다.”
후진양성에 힘써온 교육자이자 판화화가로 작품 활동을 펼쳐온 김정임(도미니카·동아대학교 회화학과) 교수가 등단과 교수임용 30주년을 맞아 ‘리듬, 라이프 그리고 다이어리 30년’을 주제로 개인전을 갖는다.
6월 4일부터 열흘 동안 부산 가톨릭센터 대청갤러리에서 열리는 이번 초대전이 이목을 끄는 이유는 김 교수의 습작시기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전체 작품세계와 인생을 들여다 볼 수 있는 고백과도 같은 전시이기 때문이다.
“작품은 작가의 내면의식을 반영합니다. 이번 전시가 지난날을 돌아보며 초심의 자세로 남은 생에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는 다짐의 기회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김정임 교수는 그리스도의 향기를 풍기는 예술가가 되길 희망한다. 고 이갑수 주교의 조카인 그녀가 외숙부에게 물려받은 가장 큰 유산은 신앙이다.
“‘내가 왜’로 살지 말고 ‘나니까’로 살라고 하신 주교님의 말씀은 제 생활의 신조가 됐습니다. 머리로 하는 신앙보다는 작은 행동으로 실천하는 삶을 살고 싶어요.”
김 교수는 “항상 내 곁에서 기댈 수 있도록 이끄시는 주님을 만날 수 있다”면서 “힘들 때면 언제나 어깨를 잡아주시는 그분께 늘 의탁하는 마음으로 살고 싶다”고 말했다.
김정임 교수의 신앙은 그림 속에서도 복음을 상징하는 노래하는 새, 숨겨진 묵주 등의 형태로 등장한다. 직접적인 표현이 아니라 할지라도, 그녀의 그림을 바라보는 누구나 기분 좋은 미소를 지을 수 있다.
“저의 작품을 누구나 편안하게 볼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그 안에 작은 위안과 감동을 담아내는 작품이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한 여성으로, 교수로, 작가로서 그려온 그녀의 30년이 소박하지만 때로는 역동적이며 감성적으로 대중을 향해 은은한 자태를 뽐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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