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회 ‘교회법’의 발전과 사제 양성에 헌신한 교회법 전문가, 서울대교구 원로사목자 박준영(루도비꼬) 몬시뇰이 8일 선종했다. 향년 70세.
고인의 장례미사는 10일 오전 10시 명동성당에서 정진석 추기경 주례, 교구 사제단 공동 집전으로 봉헌됐으며 유해는 교구 용인 공원묘지 내 성직자묘역에 안장됐다.
전 광주대교구장 최창무 대주교, 전주교구장 이병호 주교를 비롯해 수원교구 심상태 몬시뇰 등 평소 고인을 아끼던 전국의 선후배 동료 사제들이 자리를 함께한 이날 장례미사에서 정 추기경은 “박 몬시뇰은 살아있는 동안 주님을 섬기면서 사제로서의 모범을 보여주신 분”이라면서 “생전에 박 몬시뇰이 믿고 말한대로 영원한 안식과 평화 누리기를 기원한다”고 말했다.
1969년 사제서품자 대표로 고별사에 나선 장덕필 신부(원로사목자)는 “20여 년 간 가톨릭대 신학대학 교수로 봉직하면서 사제 양성에 노심초사했던 박 몬시뇰은 또한 교회법의 기반과 연구 발전에 전력을 쏟았다”면서 “이와 함께 본당 사목자로서는 ‘신자’ 중심의 사목을 강조하면서 위에서부터 아래까지 전체를 아우르는 착한 사목자의 모습을 보였던, 자신에게는 엄격하면서 다른 이들에게는 한없이 관대한 통 큰 사제였다”고 회고했다.
1942년 황해도 해주에서 태어나 1969년 사제품을 받은 박 몬시뇰은 도림동·아현동본당 보좌, 교구장 비서를 거쳐 로마 라테라노대학교에서 법학박사 학위를 취득했으며 이후 가톨릭대 신학대학장과 제10지구 지구장, 오금동본당 주임 등을 역임했다. 2003년 몬시뇰에 임명된 뒤 신당동본당 주임을 지냈으며 2008년 사목 일선에서 은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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