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교구 사회복지 노인요양시설 아녜스의 집(원장 김은미 수녀)에서는 어버이날을 맞아 어르신 잔치가 열렸다.
수원대리구 가톨릭운전기사사도회가 준비한 이번 행사는 자원봉사자, 한울어린이집 어린이들이 참여해 입소어르신 60여 명의 아들, 딸, 손녀가 돼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이른 아침부터 새 옷으로 갈아입고, 분을 바르고 빨간 립스틱으로 곱게 화장을 한 어르신들, 평생 어머니로 살아 온 이들의 가슴에는 카네이션 한 송이가 달렸다. 이날 미사 강론에서 양기석 신부(수원대리구 사회복음화국장)는 “하느님이 모든 곳에 있으실 수 없어 준비해 놓은 분이 어머니”라며 값진 어머니의 마음을 칭송했다.
미사 후 야외에서 펼쳐진 공연은 진선미공연단, 세류3동 문화센터, 첼로사랑 봉사단이 출연해 민요, 풍물, 첼로, 부부 색소폰 연주 등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했고, 어르신들의 흥겨운 노랫가락이 어우러져 한층 분위기를 돋웠다.
아녜스의 집에서 3년째 효도잔치를 후원하는 운전기사사도회 회장 백현구(베드로)씨는 “영성적으로 얻는 것이 있고 뿌듯함을 느낀다”고 말했다.
어르신들은 이에 대한 보답으로 운전기사사도회에 정성을 담아 제작한 미사보 주머니를 선물했다. 기도하는 마음으로 각자 일감을 나눠 직접 재단하고 재봉틀로 박아 다림질한 할머니들의 사랑과 기도의 결실이다. 어르신들의 방 안에는 한울어린이집 어린이들 21명이 가득 찼다.
천사의 모후 수녀원이 운영하는 아녜스의 집은 2000년 양로원으로 개원, 2008년 노인요양시설로 변경한 사회복지시설로 2009년과 2010년 장기요양기관평가 우수기관으로 선정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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