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성가와 기도는 결국 하느님을 향한 것입니다. 저의 노래가 희망이시고 우리 삶의 주인이신 그분을 바라볼 수 있게 되는 도구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부산교구 이재석 신부(연산본당 부주임)가 첫 음반 ‘목자-이재석 신부의 첫 번째 노래기도’를 발매하고 공연을 준비하고 있다. 이번 공연 ‘이재석 신부의 이야기로 듣는 성가’는 생활성가와 얽힌 이야기를 풀어가는 토크 콘서트로 성모성월을 맞아 21일 오후 7시30분 부산 가톨릭센터에서 열린다.
이 신부의 이번 음반에는 자작곡을 포함한 11곡이 수록돼 있다. 특히 타이틀곡 ‘목자’는 청아한 음색으로 ‘나를 이끄시는 주님’에 대한 고백과 기도를 노래하고 있다.
신학생 시절부터 생활성가에 관심이 많아 음악부장 등을 맡았던 이재석 신부이지만 그가 처음부터 음반 제작 등 본격적인 활동에 나선 것은 아니다.
“성가음반을 만들어 보자는 제의를 받기는 했지만, ‘세상에 노래 잘하는 사람이 얼마나 많은데’라는 생각으로 거절했습니다. 하지만 인도네시아에서 교포사목을 하던 중 저의 작은 노래 기도에도 기뻐하시고 위안을 얻는 신자들을 보며 오히려 나의 고집이 교만이 아닌가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인도네시아에서 시작된 이 신부의 음반 작업은 인터넷을 통해, 또 가끔 휴가 때 한국에 들러 녹음을 하며 기획부터 완성까지 일 년이 걸렸다.
“신학생 때부터 친분이 있던 권성일씨의 적극적인 도움으로 음반이 준비됐습니다. 기교보다는 단순화 시키는 작업을 많이 했습니다.”
이재석 신부는 근사한 편곡과 화려한 음악을 하고 싶은 욕심도 있었지만, 이 노래가 단순하면서도 뜨거운 기도가 되기를 바랐다.
“제가 감히 성가를 통해 전하고 싶은 메시지가 있다면, 그것은 하느님이 늘 가까이 계시며 우리에게 말씀하고 계시다는 사실입니다.”
이 신부는 “자칫 우리들의 지향이 하느님이 아닌 다른 곳을 향하게 된다면 그 노래는 순수함을 잃을 것”이라며 “많은 분들이 제 노래를 통해 위안을 얻고, 주님을 발견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재석 신부 앨범의 수익금은 생활성가 발전을 위한 기금으로 사용될 계획이다. 다양한 공연의 자리가 마련되고 생활성가피정 등 프로그램 계발의 필요성도 요청되고 있다.
“생활성가에 대한 저변이 확대돼야 합니다. 그렇게 되기 위해서는 신자분들의 관심이 있어야만 발전할 수 있지 않을까요. 성가를 사랑하고 열정이 있는 젊은이들이 교회 안에서 마음껏 찬양할 수 있는 무대와 모임을 만들고 알리는데 더욱 노력하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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