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촌 여러 문화가 한자리에 어우러졌다는 것도 의미 있지만, 교구청이 지역사회 내 문화의 장으로서 지역 주민은 물론 이주민들과 함께 호흡했다는 점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축제의 모든 수익금은 이주민을 위한 쉼터 마련에 쓰일 예정이다. 교구 설정 50주년을 앞두고 너와 나를 가르는 울타리를 거둬 교구민 모두가 진정한 하나로 거듭날 수 있기를 바란다.
◎… 교구 사회복음화국장 홍명호 신부와 이주사목위원장 최병조 신부 등 교구 사제단 공동집전으로 봉헌된 기념미사와 함께 ‘제7회 사랑나눔 다문화축제’가 개막을 알렸다. 행사에는 교구 내 6개 이주민센터 엠마우스를 이용하는 이주민들과 교구 사제, 수도자, 신자들을 비롯 비신자 지역 주민 등 3000여 명이 참가해 열기를 더했다. 성빈센트드뽈자비의수녀회 수녀들은 수녀회의 선교국인 미얀마에서 온 수련자들과 함께 행사장을 찾아 친교를 나눴다.
◎… 행사에는 중국, 태국, 베트남, 콩고 등 다양한 국가의 전통음식들이 펼쳐졌다. 참가자들은 평소 쉽게 접할 수 없는 음식들을 맛보기 위해 길게 줄을 섰으며, 우리에게 친숙한 탕수육과 월남쌈 등은 조기에 품절될 정도. 자국의 음식을 만드는 이주민들은 자부심으로 가득해 뜨거운 냄비 앞에서 구슬땀을 흘렸다. 국가별 전통의상을 입어볼 수 있는 체험 부스에는 여러 사람들이 각국 전통의상을 서로 입고 사진을 찍으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행사장을 둘러보던 교구장 이용훈 주교도 전통의상 중 하나를 골라 입고 포즈를 취했다.
▲ 다문화축제에 참가한 아기를 바라보고 있는 교구장 이용훈 주교의 모습.
◎… 이주민들의 공연은 사랑나눔 다문화축제의 하이라이트였다. 이주민들은 일하면서도 틈틈이 시간을 쪼개 공연을 준비했으며, 무대에서 자신의 끼와 갈고닦아온 기량을 마음껏 펼쳤다. 특히 필리핀에서 퍼포머로 일했던 결혼이민자여성 이유정씨는 ‘사랑했지만’을 노래하고, 남편과 함께 라틴댄스를 춰 많은 박수를 받았다. 엠마우스에서 일하는 수도자와 직원들 또한 한데 어울려 춤추고 노래하는 등 다양한 공연을 선보였다.
▲ 오카리나 연주를 선보이고 있는 다문화가정 아이들의 모습.
▲ 다문화축제 참가자들이 이주민의 노래에 맞춰 한데 어울려 춤추고 있다.
◎… 가톨릭신문 수원교구가 지난해 소개했던 교구 내 이주사목 관련 특집 엠마우스 기사들도 그동안의 교구 이주사목 발자취 사진들과 함께 행사장 입구에 전시됐다. 축제 참가자들은 기사와 사진을 보고 교구 내 이주민과 6개 이주민센터 엠마우스의 존재를 다시 한 번 상기했으며, 이주민들 역시 오래 전 자신이 찍힌 사진과 엠마우스 동료들의 사진을 보며 추억을 더듬었다는 후문이다.
▲ 행사장 입구에 전시된 이주사목 관련 특집 기사들을 보고 있는 사람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