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늘 갈 수 있는 곳, 우리가 없으면 우리를 그리워하는 곳, 우리가 죽으면 슬퍼해주는 곳, 바로 우리의 가정입니다.



{{img2}}육상경기 중에 가장 오래 뛰는 경기가 ‘마라톤’이다. 마라톤(Marathon)은 그리스와 페르시아의 전쟁에서 유래된 경기로서, 42.195km를 쉬지 않고 끊임없이 달려야하는 지구력과 체력이 요구되는 스포츠이다.

마라톤은 승리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완주하는 것에 더 큰 의미가 있다고 한다. 장거리 경주를 완주하기 위해서는 욕심을 내지 않는 페이스(Pace) 조절과 경제적인 자세, 그리고 내적인 자기와의 싸움을 이겨내야 하는 것이다.

우리는 간혹 마라톤 경주를 인생에 비유하곤 하는데, 그것은 그만큼 우리의 긴 인생이 페이스를 조절하며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지구력을 필요로 하기 때문이다.

마라톤 경주에서도 코스에 따라 완급 조절이 필요하듯이, 우리네 인생에도 각자의 주어진 상황에 따라 삶의 속도를 조절해야 한다.

결혼 초에 좋은 조건 속에서 힘들이지 않고 편안하게 인생을 달려나가는 때가 있는가 하면 생각지도 않은 여러가지 어려움으로 말년에 숨 가쁘도록 지치고 힘든 시기를 걸어가야 하는 때도 있는 것이다.

또한 반대로 결혼 초에 힘겹고 어려운 살림살이로 고생을 하면서 마치 높은 고갯길을 올라가듯 힘들게 달려가던 인생이, 중반에 가서는 비축된 체력과 지구력으로 여유 있으면서 리드미컬하게 완주해 가는 인생도 있을 수가 있는 것이다.

그러므로 인생을 살아감에 있어 꿈과 사랑이 가득한 청년기만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태어나면서부터 유아기, 아동기, 청소년기, 청년기, 장년기, 중년기, 노년기 등 생의 모든 과정이 중요하고 의미가 있다.

젊어서 한때를 잘 보내던 사람이 나이가 들어 건강이 나빠져서 삶의 마지막을 정리하지 못하고 세상을 떠나는 안타까운 인생도 있고, 비록 젊은 날에 방황과 고생 속에서 제대로 달려보지는 못했어도 깊은 자기 성찰 속에 인생의 의미를 깨닫고 노년을 활기차고 아름답게 물들여가는 인생도 있다.

‘젊어 고생은 사서 한다’는 말이 있듯이 결혼 초에 힘겹고 어려운 살림살이를 해 나가면서도 부부간의 사랑과 이해로 노력하는 삶이 결국 완주하는 인생을 살아가는 것이고 경제적으로 풍요롭고 여유있게 혼인 생활을 시작했지만 욕심과 이기심으로 배려하지 못하고 이혼하는 부부의 삶은 끝까지 완주하지 못하고 중간에 포기하고 마는 미완성의 삶을 살게 되는 것이다.

결국 인생이란 마라톤 경주처럼 처음부터 잘 나간다고 욕심을 내어서도 안 되며, 지금 당장 힘들고 고생스럽다고 해서 아직까지 남아있는 시간이 많은데도 불구하고 급한 마음에 포기하는 어리석음을 저질러서는 더더욱 안 되는 것이다.

그러므로 인생은 젊어서 잘 산다고 교만할 것도 아니요, 힘들고 고달프다고 의욕을 잃을 것도 아니다. 각자에게 주어진 시간인 생의 마지막까지 열심하고 성실하게 꾸준히 잘 달려 하느님 나라의 결승선에 도착해야 하는 것이 우리들의 숙제요, 하느님께서 원하시는 삶이다.

마라톤에서 힘들고 어려워 포기하고 싶은 마음이 들어도 끝까지 완주하는 아름다움이 미덕이듯 80여 년의 인생을 살아가면서 고난과 역경 속에 포기하지 않고 최선을 다하는 삶이 진정 아름다운 것이다.

“인생은 아름다워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