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가 선포하는 가장 궁극적인 가치는 하느님 나라의 가치입니다. 그리고 하느님 나라의 가치는 정의, 진리, 사랑 및 평화입니다. 교회는 요한 23세의 회칙 「지상과 평화」, 제2차 바티칸공의회에서 채택된 「현대 세계의 사목헌장」, 바오로 6세의 회칙 「민족들의 발전촉진에 관한 회칙」 등을 통해 교회가 세계평화에 얼마나 큰 관심이 있으며 책임이 있는가를 천명해왔습니다.
가톨릭시즘의 입장에서 볼 때 평화는 정치, 힘, 이해관계로만 이룩되는 것이 아니라 마음, 사랑, 평화의 활동으로써만 얻어집니다. 정확하게 말해서 평화는 정의의 실현입니다. 평화는 이웃 사랑의 결과이자 하느님 아버지로부터 오는 그리스도의 평화의 모상이며 결실입니다. 타인과 타 국민, 그리고 그들의 품위를 존경하려는 확고한 의지와 형제애의 성실한 실천이 평화 건설을 위해 절대로 필요합니다. 사실 인류 전체의 평화는 각 사람의 마음 안에 평화가 없고 서는, 즉 하느님이 명한 질서를 스스로 지키지 않고서는 확립될 수 없습니다. 평화 건설에는 용기가 필요합니다. 힘의 용기가 아니라 사랑의 용기가 필요합니다.
오늘날 인류는 점차 결합해 더욱 인간다운 세계를 이룩하려 노력하지만, 이것은 모든 사람이 참된 평화를 찾아서 새로이 회심하지 않고서는 성취할 수 없는 일입니다. 하느님의 백성인 교회는 그 나름대로 인간으로 하여금 인간에게 신뢰하도록 교육하려는 투신에 활발성을 보여야 합니다. 모든 사람이 국경과 인종을 초월해 형제처럼 사랑을 나누는 지향과 의지가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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