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가톨릭 신자 군인들이 국경을 뛰어 넘어 그리스도 안에서 형제애를 나누고 평화수호자로서의 정체성을 다지는 제54차 국제 군인 성지순례 대회가 5월 11~13일 프랑스 남부 루르드에서 열렸다.
교황청 주교성(장관 마크 우엘레 추기경)이 주최하고 프랑스 군종교구가 주관한 이번 대회에는 16개 나라 군종교구장 주교를 비롯해 전 세계 40여 개 나라에서 1만여 명의 군인들이 참가했으며 한국에서는 군종교구장 유수일 주교를 비롯해 장운철 신부(군종교구 강철본당 주임), 현역군인과 가족 등 19명이 참석했다.
아시아 지역에서는 유일하게 참석한 한국대표단은 개막식을 시작으로 주교들과 군 장성급을 대상으로 한 세미나(평화를 위한 군종신부와 군인신자들의 역할), 성체강복 예절, 촛불행렬과 함께하는 묵주기도, 폐막미사 등 다양한 행사에 참여하며 친교와 일치를 다졌다.
폐막미사를 주례한 마크 우엘레 추기경은 강론을 통해 “군인은 평화의 사도이며 힘없고 가난한 이들의 이웃이 되어주어야 한다”며 “평화의 수호자가 되기 위해서는 성모 마리아께 의탁해야 한다”고 말했다.
대표단은 대회에 앞서 폴란드의 체스터코바(야스나고라) 성모성지와 복자 교황 요한 바오로 2세가 교구장으로 재직했던 크라코프, 교황의 고향인 바도비치 등을 순례하고, 체코 프라하에 있는 주요 교회들과 문화유적지 등을 순방하며 신앙을 되새기는 시간을 가졌다.
유수일 주교는 “우리 군인들과 가족들에게 이 순례가 주는 신앙의 은혜가 얼마나 큰지를 강조하고 싶다”면서 “다음 순례 때에는 더 많은 군인 신자들과 가족들이 참석해 은총을 체험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국제 군인 성지순례는 루르드에서 발현한 ‘평화의 모후’ 성모 마리아를 군인들의 수호자로 받들고자 지난 1958년에 처음 마련됐다. 이후 프랑스 군종교구 주관으로 매년 루르드에서 열리고 있으며 50년 넘게 전 세계 신자 군인들 간에 우의와 친교를 다지는 장으로 자리매김해오고 있다.
세계교회
가장 많이 본 기사
기획연재물
- 길 위의 목자 양업, 다시 부치는 편지최양업 신부가 생전에 쓴 각종 서한을 중심으로 그가 길 위에서 만난 사람들과 사목 현장에서 겪은 사건들과 관련 성지를 돌아본다.
- 다시 돌아가도 이 길을한국교회 원로 주교들이 풀어가는 삶과 신앙 이야기
- 김도현 신부의 과학으로 하느님 알기양자물리학, 빅뱅 우주론, 네트워크 과학 등 현대 과학의 핵심 내용을 적용해 신앙을 이야기.
- 정희완 신부의 신학서원어렵게만 느껴지는 신학을 가톨릭문화와 신학연구소 소장 정희완 신부가 쉽게 풀이
- 우리 곁의 교회 박물관 산책서울대교구 성미술 담당 정웅모 에밀리오 신부가 전국 각 교구의 박물관을 직접 찾아가 깊이 잇는 글과 다양한 사진으로 전하는 이야기
- 전례와 상식으로 풀어보는 교회음악성 베네딕도 수도회 왜관수도원의 교회음악 전문가 이장규 아타나시오 신부와 교회음악의 세계로 들어가 봅니다.
- 홍성남 신부의 톡 쏘는 영성명쾌하고 논리적인 글을 통해 올바른 신앙생활에 도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