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모더니즘 회화운동의 대부’로 불렸던 고(故) 유영국(바오로, 1916~2002) 화백 10주기 추모전이 오는 17일까지 서울 신사동 갤러리현대 강남에서 열린다. 이번 전시는 2005년 열린 3주기 전시 이후 7년 만에 마련되는 대규모 회고전이다.
회고전에서는 그의 대표작 60점을 만날 수 있다. 유영국 화백의 작품 세계는 서양미술사조로는 설명할 수 없는 독창적인 것으로 유명하다. 1950년대부터 2000년대까지 다양한 회화 언어를 구사하면서 자신만의 작품세계를 세웠다. 시대별로 표현과 형태 측면에서 변천을 보이지만 강렬하고 세련된 색채만큼은 전 시대에서 공통적으로 나타난다. 엄격한 구획선으로 색면을 나누는 초기 작품과 표현적 추상을 보인 60년대 작품, 유영국 화백 작품의 주요 모티브였던 ‘산’을 중심으로 한 작품 등 모두 강렬한 ‘색채’가 관람객들의 눈길을 사로잡는다.
유영국 화백은 공장에서 일하는 노동자처럼 작품 활동 시간을 지킨 것으로도 유명하다. 작업 시간의 희생을 요구받자 서울대와 홍익대 교수 자리도 단호하게 내던진 에피소드도 있다. 프로 작가로서의 근성, 흐트러짐 없는 성실한 태도, 수도자와 같이 화가의 길에 정진하는 자세 등은 그가 800여 점의 걸작을 남길 수 있었던 원동력이었다. 또한 실천하는 모더니스트로 자리매김한 그는 젊은 작가들에게 시대를 앞서간 선배이자 지표가 되기에 충분했다.
이번 회고전에서는 ‘유영국의 삶과 추상 예술: 자유정신과 자연을 향한 랩소디’를 주제로 한 이인범 교수(상명대)의 특강도 마련돼, 이념적 자유를 온몸으로 실천한 유영국 화백의 작품세계를 심도 있게 조명하는 자리가 될 것이다. 또한 마로니에 북스는 이번 전시를 기념해 유영국 화업 전 시대를 아우르는 100여 점의 대표작을 정리, 국영문 화집을 발간했다. 입장료 성인 5000원(학생 및 65세 이상 3000원).
※문의 02-519-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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