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살 예방, 네트워크가 중요합니다.”
서울대교구 사회사목 담당 교구장 대리 김용태 신부는 자살 예방의 한 가지 방안으로 ‘네트워크’의 활성화를 꼽았다.
“자살을 시도한 사람이 가장 먼저 실려 오는 곳이 병원입니다. 의학적 방법을 동원해 꺼져가는 생명을 되살려낸 이후에는 서울대교구 한마음한몸운동본부 자살예방센터와 바로 연결시켜, 재발 방지를 위한 상담을 진행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한 번 자살을 선택한 사람은 다시 자살을 시도할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병원과의 네트워크를 통한 정보 공유는 재발 방지와 생명의 존엄성을 다시금 일깨워 주는 기회를 제공한다는 측면에서 기대되는 바가 크다. 특히, 교구 내 가톨릭계 병원들과 긴밀한 관계를 맺고, 자살 예방에 더욱 적극적인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우리 가톨릭은 이미 네트워크가 마련돼 있지요. 교구-지구-본당-구역-반 등으로 이어지는 거미줄 같은 네크워크가 바로 지역사회 안에 존재합니다. 이제 이 네트워크를 지역사회로 넓혀 자살 예방대책을 세우는데 대입해보는 것이 어떨까요?”
김 신부는 전국 교구는 물론 지구, 본당, 구역, 반 단위에서 좋은 자살 예방 프로그램을 양산하고, 다시 이 프로그램들을 네트워크를 통해 공유하는 것은 생명운동의 천혜의 조건을 갖고 있는 것이라고 밝혔다.
“지금 짜여 있는 네트워크 안에서 일하고 있는 봉사자들에 대한 교육 프로그램에 자살 예방의 의미를 더한다면 어렵지 않게 접근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자살 예방을 비롯한 다양한 사회문제 안에서 사회가 종교에 거는 기대가 크다. 신앙생활을 통한 탄탄한 조직 체계로 일반 사회 조직보다 유리한 조건을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가톨릭 신자들은 매주일 미사와 신심행사, 기도 등을 통해 활동에 대한 지속적인 격려와 위로, 지지를 받을 수 있지요. 가톨릭교회 네트워크는 어떠한 일반 사회 조직보다 탄탄한 구조를 가질 수 있습니다. 자살 예방 활동에도 이러한 조건이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수 있어요.”
지금까지 자살 문제에 대해서는 터부시하거나 부정적인 편견을 갖고 바라봤던 것이 사실. 하지만 최근 교회 내에서도 지속적인 관심을 표명하는 등 한마음한몸운동본부 자살예방센터의 활동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이에 따른 신자들의 관심과 노력이 요구된다.
“자살이 더 이상 간과할 수 없는 문제로 인식되는 것만으로도 많은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는 사실을 알 수 있습니다. 우리 모두가 ‘생명 지킴이’입니다. 자살의 위험에 빠진 이들을 위해 우리가 무엇을 할 수 있는지를 살펴보고, 가능한 일부터 차근차근 시작해 나갈 때 진정한 자살 예방이 가능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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