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려움을 극복하고, 남한에 정착한 새터민들에게 고향 같은 따스함을 전해주는 ‘아줌마’가 있다. 바로 교구 민족화해위원회(이하 민화위) 새터민지원팀장 이소영(데레사)씨. 이씨는 새터민들이 교회와 지역사회 안에 편안하게 적응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고 있다.
“교구 관할 지역에 들어오는 새터민들을 찾아다니며 필요한 것은 구해주고, 신앙생활을 연계하는 한편, 먼저 나온 선배 새터민들과 연결해주는 것 등이 제가 할 일이지요.”
새터민들을 위한 봉사를 시작하기 전, 이씨는 본당에서 5년 간 사회복지분과장으로 일한 바 있다. 당시 배운 ‘감사’의 마음과 ‘열정’이 새터민을 만나는 순간에도 십분 발휘된다. 이씨는 새터민에게 필요한 것이라면 주저 없이 나선다. 직접 밑반찬을 싸다 나를 정도.
“하느님의 도구로써 봉사자의 삶을 살게 됐으니 그 어떤 일이라도 열심히 하겠다고 다짐해봅니다. 남을 도울 수 있는 일을 하면서, 특히 요즘 새터민들과 함께하면서 ‘감사’의 마음을 계속 배워나가고 있습니다.”
가끔은 지나친 관심에 상처 입은 새터민들이 문을 열어주지 않거나, 서로 말이 통하지 않을 때도 있지만, 이씨에게는 그것이 문제가 되지 않는다. 좀 더 찾아가고, 익숙해지면 마음도 저절로 열린다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 그만큼 더 가까이, 더 자주 만날 수 있는 여건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느낀다. 또 다른 봉사자들의 참여가 절실하다는 것. 현재 새터민지원팀은 이씨를 포함해 두 명이다.
이번 달부터 새터민 교육기관 하나원 관할이 교구 민화위로 넘어오면서 이씨와 민화위 식구들의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자꾸 만나면 만날수록 그들을 이해하고, 서로에 대한 괴리감을 지워나갑니다. 자주 만날수록 정이 들지요. 그만큼 관심 있는 봉사자들의 참여가 필요합니다. 특별한 상황에 놓인 새터민을 이해하고, 도움을 줄 수 있는 분들이 함께하길 바랍니다.”
요즘 이씨는 자신의 일을 좀 더 많은 이들에게 알리는데 앞장서고 있다. 자신을 매개체로 새터민들에게 또 다른 도움을 주고 싶어서였다. 이씨와 식구들에게 필요한 것은 새터민을 고용하는 회사를 만나는 일이다.
“예전과 달리 민화위 일을 맡고 있다고 공공연하게 이야기 하고 다닙니다. 혹시 주변에서라도 새터민을 채용하겠다는 회사를 찾게 될까 하는 마음에서 시작했어요. 새터민들이 잘 정착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해주고 싶습니다.”
※ 봉사 및 새터민 채용을 위한 문의 031-417-5322 교구 민화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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