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늘 갈 수 있는 곳, 우리가 없으면 우리를 그리워하는 곳, 우리가 죽으면 슬퍼해주는 곳, 바로 우리의 가정입니다.
“임종은 가장 중요한 순간이므로 가족과 친지들은 조용한 기도 중에 임종을 도와 주어야 한다.”(한국 지역교회법 126조)
호스피스라는 말은 라틴어 ‘hospes(손님)’에서 유래한다. 호스피스는 중세기에 성지순례자들이 하룻밤을 쉬어가는 곳이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었다. 예루살렘성지 탈환을 위한 십자군전쟁 당시 많은 부상자를 호스피스에서 수용하여 수녀들이 치료하였고 부상자들이 이곳에서 임종하게 되면서 호스피스는 임종 환자가 편안하게 죽음을 맞을 수 있도록 하며 환자의 가족까지 돌본다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
호스피스는, 죽음이란 삶의 자연스러운 과정이라는 것을 인식시키고, 이를 바탕으로 정신적, 육체적 고통이 완화되도록 도와주는 것이므로, 의학적 견지에서도 암 환자의 치료에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또한 임종(臨終)은 죽는 이뿐만 아니라 살아있는 사람에게도 엄숙하고 중요한 순간이며, 임종자에게는 불안과 평화, 절망과 희망이 교차되는 가운데 일생을 마무리하는 순간이다. 자식으로서 부모의 임종을 지켜드린다는 것은 자식된 도리이며 효도의 기본이라고 할 수 있다.
이러한 임종을 잘 준비하기 위하여 첫째, 죽음을 앞둔 이는 불안 때문에 죽음을 맞을 용기를 잃거나 신앙이 흔들리기 쉽다. 그러므로 가족과 신자 공동체는 끊임없는 기도와 사랑의 표현으로 임종자에게 공동체적 사랑과 일치를 느끼도록 이끌며, 동시에 한평생 살아오면서 저지른 잘못을 회개하도록 도와주어야 한다. 이때 가족과 신자 공동체는 하느님의 자비를 강조하며 임종자가 희망을 잃지 않게 하고, 구원에 대한 확신 속에 생명의 주재자이신 하느님의 뜻에 순명하여 평안한 마음으로 일생을 마무리하도록 도와주어야 하고 아울러 죽음은 영원한 단절이 아니라 하느님 안에서 새로운 삶으로 옮겨 가는 것이라는 확신을 갖도록 해주어야 한다.
둘째, 환자의 병이 위독해지면 가족들은 집 안팎을 깨끗이 하고 환자를 깨끗한 옷으로 갈아입힌 다음, 임종을 맞을 장소로 옮긴다. 임종 장소는 임종자가 평소에 거처하던 방이나. 평안하게 여기던 곳이 바람직하다.
셋째, 준비가 끝나면 가족들은 임종자에게 일생의 귀감이 될 유언과 마지막 축복을 청한다. 그러고 나서 가족들은 임종자의 손에 십자가나 묵주를 쥐어주고 화살기도를 바치게 한다. 임종자가 아직 병자성사를 받지 않았다면 바로 교회에 알려 임종자가 사제에게 병자성사를 받고 노자 성체를 모실 수 있도록 배려해 주어야 한다.
넷째, 임종 때에는 큰 소리로 울거나 소란스럽게 하여 임종자의 마음을 어지럽히지 말고, 조용히 기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사랑하는 사람이 세상을 떠나간다는 자체는 너무나 서글프고 애달픈 사건이다. 아무리 임종 준비가 잘 되었다고 하더라도 세상을 떠나간다는 서글픈 이별은 가족으로서 견뎌내기 힘든 아픔이다. 이런 사별의 아픔을 통해 인간은 삶의 시작과 끝이 모두가 가정에서 시작되고 가정을 통해 마무리 되고 있음을 깨닫는다. 그래서 임종 때에 우리는 “마리아, 요셉, 아기예수”의 성가정을 부르며 우리의 영혼이 주님앞에 나아가기를 기도한다.
인간이 태어날 때에도 순산을 청하며 성모님께 간구하고 이 세상을 떠나 하느님께 가기 위해 준비할 때에도 임종자들의 수호성인이신 성요셉께 의탁한다. 결국 가정생활의 모범을 통해 우리 인간에게 삶의 방향을 제시해 주시는 마리아와 요셉의 가정은 우리 인간들이 성가정을 통해 구원으로 나아가도록 우리를 초대하고 계시며 가정이 곧 하느님께 나아가는 성소(聖所)임을 깨우쳐 주신다. 그러므로 가정이 얼마나 거룩한 곳인지 생각하고 신성하게 보존하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다.
가정/생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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