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교구 해양사목부(담당 정윤섭 신부)는 바다의 날(5월 31일)을 기념해 교구장 최기산 주교 주례로 2일 오전 선상미사를 봉헌했다. 최기산 주교가 선상미사를 주례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현재 해양사목은 인천과 부산 두 교구에만 설치돼 있으며 ‘바다의 별(스텔라 마리스)’이라는 이름으로 전 세계 100여 곳의 큰 항구도시에서 활동 중인 가톨릭교회의 특수사목이다.
최 주교는 인천항 제1부두에 정박 중인 파나마 선적 2만5000t 급 화물선 ‘플릿트 피닉스’(Fleet Phoenix)호에 승선해 로베르토 몬카요(필리핀) 선장 및 선원들과 인사를 나눈 후 선원 휴게실, 엔진실, 조타실 등을 돌며 축복식을 거행했다.
최 주교는 축복식에 이어 선원 휴게실에서 필리핀과 중국인 선원 20여 명이 참례한 가운데 정윤섭 신부와 공동집전한 미사 영어 강론을 통해 “이렇게 큰 배에 처음으로 타는 기회를 준 선장과 선원들에게 감사드린다”고 인사말을 건넨 뒤 “예수님께서는 태풍이 불어 제자들이 두려움에 떨고 있던 배에 함께 타고 계시면서도 ‘두려워하지 말라’고 말씀하셨다”면서 “여러분들도 항해 중 폭풍을 만나면 예수님께서 함께 계시다는 믿음을 갖고 기도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최 주교는 미사 후 선원들에게 영어 성경과 묵주 등을 선물했으며 생일을 맞은 필리핀 선원에게 케이크를 전달하고 작은 파티를 열어줬다. 미사에 참례한 필리핀 선원 프란치스코 티레예즈씨는 “주교님께서 배에 찾아와 주셔서 큰 축복을 받았다”고 말했다.
인천교구 해양사목부 정윤섭 신부는 매일 인천항에 정박 중인 배를 찾아 선원들을 위해 기도와 미사를 드리고 기념품과 생필품, 과일, 티셔츠 등을 선물하며 무사 항해를 기원하고 있다.
카리타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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