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회 최초의 청각장애인 본당인 인천 청언본당(주임 안규태 신부)이 봉헌 1주년을 맞아 3일 오전 11시 감사미사를 거행했다. 감사미사에는 농아인 신자 40여 명과 인천 가톨릭장애인연합회 홍민선(피델리스) 회장, 봉사자와 일반 신자 등 70여 명이 참례했다.
안규태 주임신부는 수화와 육성으로 동시에 진행한 미사 중 강론을 통해 “작년 오늘 봉헌식을 하면서 꿈인지 생시인지 몰라 성당을 자꾸만 쳐다봤는데 벌써 1년이 됐다니 시간이 참 빠르다”며 “청언성당은 저의 것도, 농아인들의 것도, 후원자들의 것도 아닌 하느님의 집”이라고 말했다.
안 신부는 1988년 농아선교회가 창립된 후 농아인 신자들이 어렵게 장소를 빌려 미사를 드리고 나면 점심 먹을 장소도 없던 시절을 회고한 후 “성당을 지은 것보다 신자들 사이에 일치를 이뤄 하느님의 향기가 나는 공동체를 만드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밝혔다.
안 신부는 청언본당의 올해 목표로 교구 유일의 ‘속인주의’ 본당 특성상 먼 거리에서 미사에 참례하는 신자들을 위한 승합차 마련과 본당 사목회 구성을 제시했다. 사목회를 만들어 농아선교회 차원을 넘는 본당으로 발전시키고 사목회장은 농아인 신자를 임명할 방침이다.
감사미사 후에는 조촐한 축하행사로 케이크 커팅식과 음식 나눔이 이어졌다. 농아인 신자들과 봉사자들은 “일반 신자들이 청언본당에 보다 많은 후원을 해 주셨으면 좋겠고 안 신부님의 농아인 사목을 이어갈 새로운 사제가 나오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카리타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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