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가가 자신만이 가진 색을 드러낸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부단한 자기 성찰과 작업에 대한 열정, 세상을 향한 넓은 시각 등, 이 모든 요소들이 조화를 이뤄야만 가능한 일이다. 조각가 김왕현(스테파노) 동신대 교수는 끊임없이 ‘김왕현만의 조형’을 완성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예술가 중 한 사람이다.
오래 전부터 ‘인체’를 소재로 작업해 온 그는 최근 왕성한 활동으로 자신만의 작품을 선보이고 있다. 3년 전에는 김대중 전 대통령의 동상을 제작했으며, 올해는 일한예술문화교류회의 요청으로 왕인 박사 동상을 현재 제작하고 있다. 왕인 박사 동상 작업이 끝나면 바로 전남도청 앞 김대중 동상 주변 공원에 세울 전남을 빛낸 인물 12인 흉상 작업을 시작해야 한다.
많은 작업을 하면서도 그가 절대 잊지 않는 것이 있다. 바로 삶을 바라보는 시각이다.
“이상적이면서 ‘김왕현만의 조형’을 완성하는 동시에, 내용에는 인간이 살아가면서 느끼는 비애와 사색의 세계를 표현하고자 합니다. 작품을 보는 사람들이 삶에 대한 자신의 깊은 내면을 생각할 수 있게 돕고 싶어요.”
김 교수가 ‘인체’로 작업을 하는 이유도 인간의 깊은 내면을 성찰하기 위함이다. 거기에는 작가의 신앙도 적지 않게 영향을 미쳤다. “인체는 아름다움의 결정체이면서 감정 표현이 가장 정확한 대상이기도 해요. 인간들이 살아가는 삶에 대한 내용을 청동, 돌, 나무 등 입체적 매체가 만들어 내는 인체를 통해서 표현하는 것이 제 작업입니다.”
오는 16일부터 한 달 간 광주시립미술관 상록전시관에서 전국 조각가 100여 명과 함께하는 전국조각가협회전 준비와 작업으로 인해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지만, 김 교수는 예술을 위해 모든 것을 희생하는 마음으로 작품에 임한다.
“모든 사람들이 제 작품을 보면 ‘김왕현 작품이다’라고 할 수 있도록 개성이 나타면서도 좋은 작품을 하고 싶어요. 먼 훗날까지도 좋은 작품을 하는 훌륭한 작가였다는 평을 받으면 더 바랄 것이 없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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