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앙 안에서 즐거움을 추구하는 청년들의 눈높이에 맞는 이색적인 행사들을 마련한 본당들이 있어 눈길을 끈다.
의정부교구 정발산본당(주임 최대환 신부)은 지난달 27일 청년의 밤 행사를 마련, 청년단체에서 활동하는 청년신자는 물론 비활동 청년까지 함께하는 시간을 가졌다. 오후 6시 청년미사로 시작된 행사는 10시 30분까지 이어졌다. 처음에는 어색해하던 청년들은 공동체 미사, 콩트 등 본당이 마련한 다양한 행사에 동화되며 조금씩 가까워졌다.
이날 행사의 하이라이트는 단연 요리대회 ‘나는 쉐프다’였다. 청년의 밤 행사에 참여한 65명의 청년들은 서로 협동하며 개성 가득한 요리를 만들었다. 저녁식사로 완성된 요리를 먹으면서 청년들은 그 어느 때보다도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본당은 이전에도 청년신자들을 위한 다양한 행사를 마련했다. 하지만 대부분 단체게임으로, 친밀함이 부족한 상태에서는 효과가 크지 않아 새로운 행사를 모색한 것. 이번 행사에서는 ‘요리’라는 매체를 통해 청년들이 친목도 쌓고, 즐거움도 추구할 수 있었다. 본당은 또 남성 청년들을 중심으로 스포츠 단체도 개설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오래전부터 청년사목에 많은 관심을 보여 온 서울 연희동본당(주임 서경룡 신부)은 지난달 26일 ‘연희성당 청년 시티투어 시즌2’를 진행했다. 연대, 이대, 홍대, 서강대, 명지대 등 대학 밀집 지역에 위치한 본당의 특성을 살려 지방에서 올라온 청년들에게 ‘서울 시티투어’ 프로그램을 통해 서울 도심을 구경시켜 주고 동시에 자연스럽게 교회를 소개하기 위해 마련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 두 번째로 진행된 행사에는 50여 명의 청년들이 참여했다. 본당 청년회는 이날 남산, 안중근 의사 기념관, 남산 분수대, 경복궁, KBS방송국 등 서울의 명소를 참가 청년들에게 소개했다. 본당에서도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사목회를 비롯한 사목단체와 신협 등에서 청년 시티투어에 필요한 간식과 음료 등을 제공하기도 했다.
연희동본당 허성대(베드로) 청년회장은 “성당 인근 지역에 대학들이 밀집해 있어 매해 여러 청년들이 본당을 찾아오는데, 그들이 서울 구경도 하고 신앙이라는 울타리 안으로 들어올 수 있게 돕기 위해 ‘청년 시티투어’를 마련했다”며 “지난해 청년들에게 호응을 얻어 올해도 진행했는데, 이번에도 역시 반응이 좋았다”고 말했다.
의정부 정발산·서울 연희동본당, 본당 내 청년 대상 이색 행사 열어
‘젊은이 맞춤 사목’, 신앙에 재미를 더하다
발행일2012-06-10 [제2799호, 7면]
▲ ‘나는 쉐프다’ 행사에 참여하고 있는 청년들.
▲ 서울 연희동본당은 대학 밀집 지역에 위치한 특성을 살려 청년들을 대상으로 ‘서울 시티투어’를 실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