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선교는 신앙 유산을 함께 공유하고 보편교회의 형제애를 나누는 기쁨으로 풍요로워지는 일입니다. 이런 면에서 신자들이 선교사로 직접 파견되지는 못하더라도 선교지에 나가있는 선교사들의 사목에 관심을 갖는 것은 중요한 부분입니다. 함께 참여한다는 입장을 지니고 각 개인이 어떤 부분에 도움을 줄 수 있을지 관심을 갖는 것이 무엇보다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지난 5월 24~29일 동티모르 선교 현장을 방문하고 돌아온 양해룡 신부(서울대교구 사목국 선교·전례사목부 담당, 교구 해외선교위원회 총무). 양 신부는 “열악한 사목현장에서 선교에 힘쓰고 있는 교구 선교 사제의 모습을 보면서 선교에 관한 회칙 「피데이 도눔(Fidei donum, 신앙의 선물)」의 정신을 느낄 수 있었다”고 방문 소감을 밝혔다.
「피데이 도눔」은 1957년 교황 비오 12세가 반포한 회칙으로 선교 활동에 대한 교구 소속 사제들의 역할을 직접적으로 제시했으며, 비교적 사제 수가 많은 교구에서 사제가 부족한 지역에 사제를 보내줄 것을 요청해 만민 선교를 위한 지역교회들의 협력을 촉진하고 장려한 문헌.
현재 동티모르에서는 2010년 8월부터 조형균 신부가 딜리교구 내 리키도헤 지역에서 사목중이며, 윤용상 신부가 지난 2월 동티모르 해외선교 발령을 받고 파견 대기중이다.
교구 해외선교위원회(위원장 염수정 대주교) 총무로서 지난 2009년부터 페루, 대만, 일본, 잠비아 등 교구 선교 사제들이 파견된 지역을 방문한 바 있는 양 신부는 “인구의 80.3%가 가톨릭신자일 만큼 가톨릭이 강세이지만, 10대 최빈국에 속할 만큼 가난한 동티모르의 경우 사목 상황 역시 그러한 ‘가난’을 보여주듯 매우 열악했다”고 들려줬다.
조형균 신부가 담당하고 있는 본당은 5개의 공소를 관할하고 있는데 각 공소들은 건물이라기보다 짚으로 지붕을 얹은 것처럼 가건물 같은 모습이었고 가구도 부족, 대부분 신자들이 땅바닥에서 미사를 봉헌하는 처지였다고. 성당도 사정이 나을 바 없어 재건축이 필요한 입장이란다. 동티모르 지형 특성상 95%가 산악지대인 탓에 공소 방문 때도 어려움이 크다고 했다. 책도 없이 학교 수업을 할 만큼 가난하다보니 교리서도 있을 리가 없다. 그런 만큼 다양한 부분의 지원과 도움, 관심이 요청되고 있다. 자원봉사자들의 활동이나 의료 부문에 대한 봉사도 절실하다.
양 신부는 「교회의 선교사명」 회칙을 인용하면서 “선교 생활과 새로운 그리스도인 공동체에 대한 직접 경험은 자신의 경험을 풍요롭게 하고 신앙을 굳건하게 할 수 있는 방안이 될 수 있다”고 말하고 “선교지역 방문, 봉사 활동을 비롯해서 선교지에 파견된 선교사들의 복음선포 활동에 함께하는 신자들의 지속적인 관심과 지원이 필요하다”고 당부의 말을 전했다.
서울대교구 해외선교위원회는 2011년 8월 신설됐다. 현재 교구가 선교사를 파견한 국가는 동티모르, 말라위, 잠비아, 파푸아뉴기니, 페루, 칠레, 미국, 일본, 독일, 중국, 프랑스 등 12개국이며, 파견 사제 수는 총 18명(파견대기 포함)이다.
※후원 문의 02-757-1416~7 서울대교구 해외선교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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