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0월 11일 개막되는 ‘신앙의 해’(Year of Faith)를 앞두고 ‘신앙의 해를 어떻게 보낼 것인가?’에 대한 담론이 활발해 지고 있다.
주교회의 한국가톨릭사목연구소(소장 강우일 주교, 이하 주교회의 사목연구소)가 13일 ‘신앙의 해’를 주제로 한 전국 차원의 연수를 개최하는가 하면, 한국평신도사도직단체협의회(회장 최홍준, 이하 한국평협)는 ‘신앙의 해’ 반포에 맞춰 11월경 ‘평신도 회의’(가제) 개최 계획을 준비하는 등 공감대가 커지고 있는 분위기다. 서울대교구를 비롯 각 교구 차원에서도 사목국 등을 중심으로 ‘신앙의 해’ 시작에 따른 교육 프로그램 마련 논의 등 그에 대한 구체적 관심이 모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실제로 13일 열린 주교회의 사목연구소 연수에는 전국 13개 교구의 사목국 및 단체 관계자 50여 명이 참석 , ‘신앙의 해 선포 배경과 의미’ ‘신앙의 해와 한국교회’ 등에 대한 강의를 듣고 그룹토론 나눔을 통해 ‘신앙의 해를 어떻게 보낼 것인가’에 대한 심도있는 의견을 나누었다.
제2차 바티칸공의회 개막 50주년이 되는 10월 11일에 시작, 2013년 11월 24일 그리스도왕 대축일까지 1년 동안 지속될 ‘신앙의 해’는 지난해 10월 11일 교황 베네딕토 16세가 자의교서 ‘믿음의 문’(Porta Fidei)을 발표하면서 비롯됐다.
10월 7일부터 28일까지 ‘그리스도 신앙의 전수를 위한 새로운 복음화’(The New Evangelization for the Transmission)를 주제로 로마에서 열리는 제13차 세계주교대의원회의(주교 시노드)는 ‘신앙의 해’ 설정과 같은 맥락으로 풀이된다. 오늘날 많은 신자들이 겪고 있는 신앙의 위기를 극복해 보고자 하는 것이 그 주된 초점이라 할 것이다. 잃어버린 신앙의 활력을 되찾는 신앙 쇄신의 계기, 즉 우리 시대의 ‘새로운 복음화’를 위한 첫 걸음이라는 풀이다. 그런 면에서 사실상 제13차 주교 시노드는 ‘신앙의 해’를 여는 개막 행사 성격이 짙다.
교황청 신앙교리성은 지난 1월 7일 ‘신앙의 해를 위한 사목 권고를 담은 공지’를 공표, 신앙의 해 의미가 사목현장에서 실제적 도움이 될 수 있도록 구체적 내용들을 제시했다. 이 공지는 보편교회와 지역 주교회의 교구 본당(및 단체)들을 위해 각각 10개씩 모두 40개 항목의 권고들을 포함하고 있다.
한국평협의 한 관계자는 “한국 교회가 내적·질적 성숙을 향한 새복음화 여정에 매진하고 있는 입장에서 ‘신앙의 해’는 그 의미가 더욱 특별한 것 같다”면서 “평신도들이 신앙의 해를 맞아, 특별히 새로운 복음화를 위해 어떤 역할과 몫을 맡아야 할 지 고민하고 또 쇄신을 향해 한발 앞서 나아가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고 ‘신앙의 해’ 준비에 따른 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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