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연1- 1년 전, 청주 새터본당이 분가하면서 사천동본당 성가대에도 많은 변화가 생겼다. 성가대 인원이 줄어든 것은 물론이거니와 탄탄한 실력을 갖추고 있던 남성 파트의 결원으로 성가대 유지가 어려웠다. 자연히 성가대에 올라가는 일마저도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었다.
사연2- 어려움 속에서도 성가대는 작은 희망의 불씨를 발견했다. 오래전부터 활동해 오던 성가대 남성 단원 중 솔로와 베이스를 담당하던 선배 단원이 불치병으로 호스피스 요양원에서 투병생활을 했다. 남성 단원들은 선배 단원을 위해 병실에서 작은 음악회를 열었다. 소박하고 부족하지만 온 마음을 다해 성가를 불렀다. 그렇게 부른 성가는 병마와 싸우는 선배 단원에게는 큰 힘이 되었고, 단원들에게는 주님의 사랑을 체험하는 계기가 됐다.
청주 사천동본당(주임 전명수 신부) 성가대 남성 단원들의 모임 하모니어스가 오는 29일 오후 8시 대성당에서 음악회를 연다.
14명의 단원들은 음악회를 앞두고 성가대 연습을 제외하고도 일주일에 며칠씩 연습에 매진하고 있다. 직장생활과 본당의 타 단체에서도 활동하며 성가대를 병행하는 단원들이 대부분이기 때문에 시간을 내는 일이 결코 쉽지만은 않다.
하지만 그들이 열심히 음악회를 준비하는 이유가 있다. 바로 본당 분가 이후 남성 단원들이 줄어든 성가대의 활성화를 위해서다. 단원들과 성가대 지휘자 전선하(아녜스)씨는 남성 신자들의 성가대 참여를 독려하고, 단원들의 실력을 향상시키고자 조촐한 음악회를 열기로 의견을 모았다.
하모니어스에게는 이번 음악회에 또 다른 의미가 있다. 언제나 성가대와 함께했지만 더 이상은 함께할 수 없는 선배 단원을 기억하기 위해 음악회를 마련한 것. 투병 중이던 선배 단원에게 음악으로 사랑과 응원의 메시지를 전한 단원들은 그때의 시간을 회상하며, 이번 음악회를 통해 부족한 성가이지만 많은 이들에게 주님의 사랑을 전하고 싶다고 전했다.
※문의 010-2995-6180
문화
가장 많이 본 기사
기획연재물
- 길 위의 목자 양업, 다시 부치는 편지최양업 신부가 생전에 쓴 각종 서한을 중심으로 그가 길 위에서 만난 사람들과 사목 현장에서 겪은 사건들과 관련 성지를 돌아본다.
- 다시 돌아가도 이 길을한국교회 원로 주교들이 풀어가는 삶과 신앙 이야기
- 김도현 신부의 과학으로 하느님 알기양자물리학, 빅뱅 우주론, 네트워크 과학 등 현대 과학의 핵심 내용을 적용해 신앙을 이야기.
- 정희완 신부의 신학서원어렵게만 느껴지는 신학을 가톨릭문화와 신학연구소 소장 정희완 신부가 쉽게 풀이
- 우리 곁의 교회 박물관 산책서울대교구 성미술 담당 정웅모 에밀리오 신부가 전국 각 교구의 박물관을 직접 찾아가 깊이 잇는 글과 다양한 사진으로 전하는 이야기
- 전례와 상식으로 풀어보는 교회음악성 베네딕도 수도회 왜관수도원의 교회음악 전문가 이장규 아타나시오 신부와 교회음악의 세계로 들어가 봅니다.
- 홍성남 신부의 톡 쏘는 영성명쾌하고 논리적인 글을 통해 올바른 신앙생활에 도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