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의 배우자를 착한 사마리아인으로 거듭 태어나게 하시고 당신의 종으로 써주십시오.”
이 기도는 아내 막달레나가 저를 위해 주님께 늘 기도 중에 청원했던 기도입니다. 저는 결혼 후 30대 중반에서야 아내 막달레나의 지극한 정성과 기도 속에서 신앙생활을 시작하게 됐고, 막달레나의 기도에 대한 응답이신지 지난 5년 동안 본당 총회장으로 봉사직을 수행하고 있습니다.
처음 신부님께서 봉사직을 권유하셨을 때 긴장과 걱정으로 며칠 밤을 꼬박 새우며 고민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스스로 생각하기에 신앙심과 더불어 봉사자들과의 원만한 의사소통 능력이 부족한 것 같았습니다. 저보다 신앙이며 본당 경험이 많으신 분들이 계신데 제가 앞서 총회장을 한다는 것도 부담으로 다가왔습니다.
무엇보다도 제가 경영하는 회사 운영과 성당 봉사를 모두 ‘잘 해낼 수 있을까’하는 걱정으로 고민도 하게 됐습니다. 이러한 고민에도 불구하고 주님의 부르심에 순명해 총회장으로 봉사하다 보니 어느새 세 분의 신부님을 모시는 지금에 이르렀습니다. 지금 저는 스스로 ‘우리 본당 대표 봉사자’라는 자부심을 갖고 신앙생활을 합니다.
그동안 봉사하면서 제가 항상 되뇌는 성경 말씀이 있습니다. “누구든지 자신을 높이는 이는 낮아지고 자신을 낮추는 이는 높아질 것이다.”(루카 18, 14)
예수님께서 가장 낮은 모습으로 우리에게 다가오심을 묵상하며 어떻게 하면 예수님처럼 겸손의 모습으로 살아가며 봉사할 수 있을까 생각해 봐야할 것입니다. 세상에서 높임을 받기보다는 인정받는 사람으로, 보이는 곳보다는 보이지 않는 곳에서 사랑과 행복을 전하는 봉사자의 모습 또한 어떤 모습인지 우리는 묵상해 보아야 하겠습니다.
우리는 본당 사제를 중심으로 지혜를 모아 보좌하고 기도 속에서 함께해 밝고 건강한 공동체 안에서 사랑과 행복을 전하는 봉사자가 돼야 하겠습니다. 오늘도 저는 기도합니다.
“사랑이신 주님, 우리 모든 본당 공동체가 밝고 건강한 가운데 주님의 사랑과 행복을 나누는 공동체로 거듭 태어나게 해주십시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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